LG화학이 전세계 2차 전지 시장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한 배터리 분야를 분사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로 인해 2차 전지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 분사를 공식화했다. LG화학 측에 따르면, 새로이 분사된 법인의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이 분할에 나서게 된 것은 먼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에 이번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분야의 적정한사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고, 신설법인의 성
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되어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전문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여 경영 및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LG화학은 물적분할 결정은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졌다고 평가된다”며, “또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전략을 위해 완성차와의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독립법인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