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 관련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80%의 중소기업이 이 법의 제정으로 경영 부담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투자는 기업 입장에서 마냥 환영만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안전도 강화하고 생산효율도 높일 수 방안에 대해 로크웰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코리아 이준호 차장을 통해 들어본다.
경험치가 정답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때로는 안 좋은 경험도 하게 되는데 한 번의 부정적인 경험이 전체 삶과 사업계획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편견을 만들기도 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산재가 발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전투자에 대해 망설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로크웰오토메이션 코리아 이준호 차장은 “안전설비 및 솔루션에 대한 투자 후 산고가 발생했던 경험이 있다고 해서 앞으로의 안전에 대한 투자는 필요없다고 단정 짓지 말고, 사고발생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위험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적합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보통의 경우 이러한 안전조치를 취할 때 작업자의 동선이나 안전표준을 간과한 채 주관적 판단만으로 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어 “이러한 주관적인 안전조치가 구축된 후 실제 작업자가 작업할 때는 안전구조물이 오히려 작업의 방해요소로 작용해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 때문에 작업자는 안전을 위해 설치된 보호조치를 제거한다던지, 설치된 조치를 바이패스하거나 무시하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며 “그런데 안전구조물 설치 기업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안전구조물 설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안전에 대한 투자는 비용 낭비라는 잘못된 경험적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준호 차장은 “적절한 안전조치를 구현하면 산업재해는 분명히 예방할 수 있다. 1건의 산업재해를 예방해도 생산효율성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기업들뿐만 아니라 안전솔루션 공급 기업들도 제품 판매에만 급급하지 말고 수요 기업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적합한 안전 가이던스를 주고 제품을 공급해 안전인식을 강화하면서 안전인프라를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안전PLC 등 안전시스템 구현하면 생산성 높아질 것”
안전사고 예방하고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안전솔루션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이준호 차장은 말한다.
이 차장은 “예를 들면, 안전 PLC는 내부적으로 CPU가 이중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 CPU 연산데이터를 크로스체킹 하게 된다. 이 때 연산 결과값이 다르면 출력을 차단하게 된다. 또한 바이패스가 어렵게 되어 있어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력 디바이스들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고장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반해 일반 PLC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고장이 나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만약, 작업자가 위험에 처해서 비상버튼을 누거나 로프스위치를 당겨도 설비가 멈추지 않고 작동할 수 있다. 즉 신뢰성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작업자가 의도적으로 바이패스를 위해 전선을 자른다든지 등의 문제발생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자동화 및 디지털 전환 분야 글로벌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일반 PLC와 안전 PLC를 비롯해 이 두 가지 기능을 통합한 PLC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비상정지버튼, 안전매트, 안전버트, 라이트커튼 등 자동화를 위한 다양한 안전솔루션 포트폴리오 구축했다. 특히 통합 PLC는 프로그램이 일원화되어 관리포인트가 줄어들고 상호 통신을 위한 별도의 인터페이스 맵핑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디바이스도 출시하고 있는데 가드링크(GuardLink) 안전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에 대해 이준호 차장은 “스마트세이프티의 일환으로, 안전디바이스를 직렬로 연결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안전성능요건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가드링크를 사용하게 되면 직렬로 링크당 최대 32대까지 서로 다른 디바이스를 연결하더라도 안전성능요건의 충족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의 안전솔루션 시장이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데이터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면서 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세이프티시장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차장은 “네트워크 기반의 안전시스템에서는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안전저속제어, 안전위치제어 등의 고급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업자가 위험한 구간에 들어가면 안전성을 높인 저속 운전으로 작업를 보호하는 한편, 작업의 운영을 멈추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능들은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 후 생산성 향상이라는 부분을 체감하게 된다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세이프티 시장의 성장을 밝게 전망하며 로크웰오토메이션에서는 올해 EtherNet/IP를 위한 안전 프로토콜 CIP(Common Industrial Protocol) Safety를 지원하는 레이저스캐너를 한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