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1분기에 큰 폭의 가격 인상을 했던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4월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폭은 톤당 20~25만 원 수준으로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상당히 크고, 수요가들도 인상을 수용하는 점이 중국의 공급과잉이 심화됐던 2010년 이후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현대차증권의 ‘글로벌 철강가격 인상, 과거와 달라진 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철강 수급에 변화가 있어 철강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회복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COVID-19 영향으로 위축됐던 대부분 지역의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인상이 용이한 측면이 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재의 영향이 감소하면서 가격교란 요인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공급과잉이 가장 심각했던 2015년과 가장 최근인 2020년을 비교해보면 명확하다. 미국의 철강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2015년 7%(4위)로 높았으나 2020년 1%대로 크게 낮아졌다. EU 시장에서도 동기간 중국산 점유율은 13%(1위)에서 5%로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는 각 국의 수입 규제도 배경이지만 그보다 앞서 중국 철강 수급의 개선이 배경으로 판단된다. 2016년~2018년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등 생산능력 증가는 미미한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과잉설비의 규모가 상당히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의 박현욱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과잉설비는 1억7천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또한 향후에 중국 정부가 탈탄소를 추진하고 있어 생산능력이 증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제 전세계 철강산업의 상당한 부담이었던 중국發 공급과잉은 구조적으로 해소가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중기적으로 철강업종에 대한 re-rating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