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 및 ESG(Environmental, Social & Govern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계에도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배출가스를 저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전동기(모터)는 사용처가 많은 만큼 전기 사용을 줄이면 배출가스 감소 효과가 높다. 그런데 고효율 모터는 초기 비용에서 범용 모터에 비해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고효율 제품의 다소 높은 비용이 고효율 제품으로의 전환을 수요기업이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비엠팝스트 코리아 이근섭 대표는 분석했다.
이비엠팝스트(EBM PAPST)는 팬 모터를 전문 생산하는 독일 기업으로, 그린테크(GreenTECH)를 넘어 그린인텔리전스(GreenIntelligance)를 지향하고 있다. 전 세계에 29개 공장과, 48개 지사에서 약 1만 4천 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40mm에서 1250mm의 다양한 팬을 개발·생산·판매하고 있다.
한국지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근섭 대표는 “모터는 전열 및 광학기기와 함께 에너지율이 낮은 제품에 속하며, 이러한 저효율 제품들을 고효율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는 유럽에 비해 저렴한 전기세로 인해 고효율 모터에 대한 필요성이나 인식이 낮은 상태지만 에너지 소요가 많은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효율 모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효율 제품의 투자비용이 3~4년 내에 절약된 전기세로 감쇄되고,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 중 가장 우선인 환경 분야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고효율 모터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효율 낮은 AC 모터의 공급 불가능해져
국제적인 환경 및 에너지 규정의 발효를 앞두고 공급 기업들은 저효율 모터 생산라인을 철수하는 분위기로, 수요 기업들의 고효율 모터로의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이근섭 대표는 “올해 7월 1일부터 EU 에코 디자인 규정(EU) 2019/1781이 발효되면서 팬 모터 공급 기업들은 저효율의 AC 제품에서 고효율 EC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 효율이 낮아 더 이상 AC 공급은 불가능해지고 있으며, DC 또는 EC 제품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회사는 강화된 EU 에코 디자인 규정을 대응해 플라스틱 임펠러(impeller)가 적용된 액시얼 팬(Axial Fan) ‘액시에코(AxiEco)’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모터 내 새로운 임펠러를 적용해 사용압력을 높인 제품으로, 증가된 배압에 따라 기존의 장비에 적용시 풍량과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융합화·지능화…모터 수명주기 동안 모니터링
독립적인 사용뿐만 아니라 대형 설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터는 다양한 센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결합해 제품 수명주기 동안의 변화를 감지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섭 대표는 “모터는 센서, 인터넷과 결합해 냉난방, 환기의 조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제어가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사용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제품의 수명에 관한 사전 예측으로 운영측면에 다양한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모터는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모터 자체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팬, 펌프, 컴프레서 등 그 활용성 측면에서 추가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효율 EC 모터의 접목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모터의 운영과 활용의 발전을 의미하는 동시에 IoT, AI 디지털 트윈 등의 산업적 변화에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제품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