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3월 말부터 확진자수가 급증하며 지난 15일에는 신규 확진자수 2천577명을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3월 말부터 확진자 수가 증가해 15일 기준 2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가운데 카자흐스탄은 지난 2월 1일, 우즈베키스탄은 4월 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접종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자체 개발한 QAZVAC 백신, 중국의 Hayat-Vax 백신을 접종 중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스푸트니크 Lite 백신 공급 일정을 조율 중으로 총 100만 도즈의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푸트니크 Lite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1차 접종분만 투약하는 백신이다. 아울러 화이자, 존슨앤존슨, 모더나 등의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CoviShield 백신, 중국의 ZF-UZ-VAC 2001 백신을 접종 중이다. 러시아와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위탁생산 조건에 대해 협의하며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직접 개발해 접종을 시작한 QAZVAC을 포함해 5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또한,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총리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2개에 대해 WHO에 후보 백신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접종 순서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은 고령층을 우선으로 연령별 접종을 진행하는 반면, 카자흐스탄은 직무 특성상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직종부터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KIEP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양국은 백신 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수요가 있고, 카자흐스탄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나 양산시설, 포장 용기 등이 부족해 공급에 차질이 생긴 만큼, 한국과의 생산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신북방 경제 정책의 내실화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양국 정부의 수요를 고려해 국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4월 30일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6.8%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으며, 우즈베키스탄은 4월 27일 기준 전체 인구의 약 1.7%가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