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정상화 움직임으로 하반기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6천17억 달러, 수입은 26.4% 증가한 5천912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06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전체 무역 규모는 지난해 9천801억 달러로 1조 달러를 밑돌았으나, 올해는 1조1천929억 달러로 1조 달러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천46억 달러, 수입은 28.7% 증가한 3천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각국의 적극적인 백신 보급 정책과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하반기 수출은 반도체 및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는 스마트폰, 서버용 메모리 등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SD(Solid State Drive)도 올 하반기 중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수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지난해 부진했던 유가 민감 품목 수출도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석유제품은 항공유, 중유 등의 수송용 연료를 중심으로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6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화학제품 역시 일회용품 등 합성수지 소재류 소비가 늘면서 하반기 수출이 4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초과 물량 생산에 다소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난 5월까지의 월평균 자동차 생산량은 약 29만 대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월평균 33만 대)으로 회복 중이다. 하반기에도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1%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미·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거나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세 도입 관련 분쟁이 격화될 경우 수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해상운임은 제한적인 선복량과 중국 신규 컨테이너 제조사들의 가격 담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1~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2천484억 달러, 수입은 20.9% 증가한 2천348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3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