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난 타개를 위해 글로벌 선도기업의 수를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세계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보유한 S&P Capital IQ를 활용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상위 500대에 속하는 선도기업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은 총 6개사로 7위를 차지했다.
한경연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글로벌 상위 500대에 속하는 기업으로 'S&P Capital IQ'에 등록된 전 세계 외부감사기업 중 281개사(지난해 기준 매출액 25조3천억 원, 영업이익 2조3천억 원 이상)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선도기업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89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79개로 뒤를 이었으며, 일본과 프랑스는 17개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수가 한 단계 높은 영국(10개)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신규 창출되는 직·간접 일자리 수는 12만4천 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경연이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에 속하지 않은 국내 4개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편입될 경우의 경제적 효과를 산출한 결과다.
한편, 한국 글로벌 선도기업의 경우, 제조업 편중이 심하고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0년 한국 글로벌 선도기업 6개 기업 중 5개사는 제조업이며, 서비스 기업은 한 개 회사도 없을 정도로 제조업에 편중돼 있다고 한경연은 언급했다.
반면 중국 글로벌 선도기업의 산업별 비중은 광업·제조업 51.7%, 서비스업 28.1%, 기타 20.2%이며, 미국은 광업·제조업 46.8%, 서비스업 50.6%, 기타 2.6%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한국 글로벌 선도기업의 성장성도 주요국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한국 글로벌 선도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0.4%로, 주요 7개국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한경연은 한국이 더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배출하고 이들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 차별규제 해소 ▲조세경쟁력 제고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적 규제를 개선하고, 세제 관련 제도를 개선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대기업이 더욱 많이 출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