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국내 수출기업 어려움 가중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시의적절한 사업 전환 및 이에 따른 예산 편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현장실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부·장 분야의 수출 계약은 체결 전 공장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코트라는 그동안 오프라인의 방식으로 방한 공장실사를 지원해왔다.
코트라는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핀포인트 방한상담회 125건 가운데 총 48건의 오프라인 현장실사를 지원했다. 코로나 전 2019년 15건이었던 현장실사는 코로나 이후인 2020년 5건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9월까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코트라는 방한 공장실사를 디지털로 전환해, 국내 소·부·장 중소, 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 2020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건의 디지털 현장실사 사업을 지원하는 데 그쳤으며, 지원액은 총 6천100만 원에 불과했다.
실시간 중계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현장실사의 진행방식을 보면 6건은 사전녹화, 3건은 실시간 중계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사전녹화는 국내기업의 공장 설비 및 제조과정을 촬영해 바이어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며, 실시간 중계는 국내기업과 바이어가 동시에 접속해 공장 실사를 진행한다.
오프라인 현장실사를 대체하는 사업인 만큼 아무래도 사전녹화 방식보다는 실시간 중계가 효과적이나 시차 문제로 유럽, 북미 등 바이어 실사 수요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도 부족하다. 온라인 실사 중계업체 선정시 국내기업 공장의 규모, 복잡성 등 요인에 따라 단가가 올라가지만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다수 기업 지원이 어렵다. 그동안은 예산이 없어 타 사업 잔여 예산을 활용해 지원이 이뤄졌다.
신정훈 의원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여건상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디지털 현장실사 시스템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갖춰 오프라인 방한 공장실사와 효과적으로 병행할 필요가 있다. 현장 기업들의 면밀한 수요 파악을 토대로 디지털 현장실사 사업의 확대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