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내년 사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업체의 경쟁력 향상,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전력 사용 제한 등 중국의 대내외적 리스크에도 긍정적인 예상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08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최근 경영환경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내년 사업실적을 올해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2021년 각각 90과 83에서 2022년 각각 107과 103으로 상승해, 2022년 사업실적 개선을 예상한 기업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2021년에는 화학과 전기전자가, 2022년에는 섬유의류와 기타제조에서 사업실적 호조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사업실적 개선 요인 중 ‘조달비용 절감(4.7%p)’과 ‘기타지출 절감(3.9%p)’이 2021년 대비 응답률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최근 생산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비용을 통제하고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중국 사업실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반면, 내년 중국 사업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현지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분의 가격 전가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향후 1~2년간 대중국 사업을 제약할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는 ‘현지 업체의 경쟁력 향상’이 꼽혔다. 연구개발 투자 및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기업과 중국 현지기업의 경쟁력에 밀려 시장 철수와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밖에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전력사용 제한 등 대내외적 리스크도 기업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2022년 하반기에는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가 정상화 되더라도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분쟁도 최소 2년 이상 지속되며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사용 제한과 해상운임 상승은 최소 내년 3월까지 지속되면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생각했다.
무역협회 정귀일 연구위원은 “중국 내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시설과 판매채널에 대한 막대한 투자, 고객과 협력사와의 관계, 직원 숙련도 등 이슈들로 한국 기업들의 사업 이전 및 철수 의향은 3.8%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우리기업들이 공동 협력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