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히트펌프(Heat Pump) 산업이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독일에는 아시아 히트펌프 제조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기회를 발 빠르게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히트펌프, 독일 시장을 강타하다’ 보고서를 통해 독일의 히트펌프 산업이 기후중립 목표 아래 정부 차원의 도입 확대 노력으로 꾸준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독일 히트펌프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히트펌프 산업의 연간 매출은 약 28억 유로, 신규 설치 규모는 약 15만 대에 이른다.

2020년 히트펌프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40% 증가,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8% 증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독일의 히트펌프 수요가 증가한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 점과 독일 연방정부의 히트펌프 확장 계획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월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 하벡(Robert Habeck) 장관은 기후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히트펌프를 2030년까지 600만 대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화석 연료 난방에서 히트펌프로 교체 시 35%, 오일 난방에서 히트펌프로 교체 시 45%의 보조금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독일의 히트펌프 사업은 코로나19 관련 제한 및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넘어 성장세를 기대케한다.

이에 독일 제조기업 비스만, 보쉬 등은 히트펌프 사업에 억대 유로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LG전자, 다이키, 미쓰비시, 히타치 등 아시아 기업도 독일의 히트펌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보고서는 ‘히트펌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독일 시장은 아시아 히트펌프 제조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지 않은 상태’라며 ‘국내 기업이 독일 히트펌프 시장 진출을 위해 이러한 기회를 발빠르게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이 독일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은 가격 경쟁력 전략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