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문서 배달, 민원 안내 등을 담당하는 ‘로봇 공무원’이 23일부터 서울시청 청사에서 업무에 돌입한다. 관공서 내 로봇 배송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22일 서울시는 본청을 시작으로 로봇 물류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첨단 로봇 물류기술 도입으로 행정 업무 처리와 민원 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박선영 서울시 물류정책과 주무관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스로 이동하는 ‘제1호 로보관(로봇+주무관)’이 전용 엘리베이터(6호기)를 통해 공공문서(소포) 배달하고, 민원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행정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공무원으로 지정한 로보관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부서 간 문서 이동 업무를 지원한다. 공무원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로보관을 부르면, 호출 장소로 이동한 로보관이 문서나 서류를 싣고 지정 위치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로보관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민원인과 동행하며 요청한 부서까지 길을 안내한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서울시청 문서실에 도착한 각종 정기 우편물을 각 부서로 배송한다.
박 주무관은 “직접 서류 배송이 가능한 ‘로보관’은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한 민원실 안내 로봇과 다르다”며 “민간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로봇기술을 공공행정‧사무 분야로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 4월 보조사업자로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를 선발해 5월부터 로봇 실증 보안성 평가를 거쳤다. 7월부터는 로봇과 엘리베이터 연동을 위한 기술점검 및 통신‧관제 운영체계 구축을 시작했으며, 지난달에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로봇이 실증구간에 적응하는 경로 학습까지 마친 상태다. 서울시는 안전 문제, 돌발 상황 등을 고려해, 안내요원이 로봇 실증기간 동안 상시 동행하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1차 실증을 거쳐, 내년에는 2차 실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박 주무관은 “1차 실증의 성과를 분석해, 로봇 기능을 보강하거나 투입하는 로봇 수를 늘려 내년에도 실증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