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를 약속하고, 한국 정부 및 기업과 48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에 관련해 한국 정부는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이하 지원단)을 구성하고, 이행방안 및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섰다.
2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무역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 회의’에서는 이번 UAE 정상 경제외교 성과인 MOU 이행계획 및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대진 통상차관보
회의를 주재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UAE 정상 경제외교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자평하며 “향후 협력 관계가 원전, 에너지, 방산뿐만 아니라 투자, 신산업, 보건, 의료, 문화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성과에 대해 ▲중동 오일머니 자금력 ▲UAE의 탈탄소 시대 대비 첨단 산업 육성 전략 ▲바라카 원전 건설을 통한 양국 간 신뢰 ▲양국 정상의 지원 의지 신뢰 등이 많은 작용을 했다고 분석한 뒤 “이러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충분히 공유해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정 차관보는 “이번에 구성한 위원회와 정부의 핫라인을 통해 국내와 중동 현지의 어려움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카타르, 오만, 이스라엘 등 다른 중동국가와도 경제협력을 적극 확산해 ‘신(新) 중동 붐’ 조성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신 중동 붐이 조성된다면, 수출 확대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서 발족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사우디뿐만 아니라 UAE 등 중동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 및 개편한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관계부처는 각각 에너지, 신산업, 방산, 중소기업, 무역·투자, 농수산, 문화, 스마트인프라 등 8개 분과의 주관부처로서 소관 MOU 등 성과 이행을 위한 기획, 추진상황 점검, 애로 해소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들은 MOU 실현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 기술 인증 등 행정절차의 빠른 처리와 중동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한 유망 분야별 시장 및 바이어 정보의 지속 제공 등 세부 지원사항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