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ESG(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환경(E) 분야에 예민한 건설기업들은 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장해 ESG 경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기업의 ESG 대응 동향 및 중점 추진 방향’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업 현대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등은 최근 환경 및 에너지 관련 사업 범위를 지속해서 확장 중이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을 예상해 국내·외 기관 및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소형모듈원전(SMR)사업에 뛰어들었다. DL이앤씨는 탄소 포집 기술에 중점을 뒀다. CCUS(저장) 등 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폐기물 산업 고도화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운반·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플랫폼 웨이블을 구축하고, 그린수소, 전력, 희소금속 등을 생산하는 등 고부가 가치에도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인프라, 해상풍력, 수상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자원순환(소각로, 수처리) 등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ESG 경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과 경영 내실화 등을 위해 ESG 추진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ESG 포털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23개 상장 건설기업의 ESG 등급은 전체등급 평균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서비스업, 금융업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환경 분야가 타 부문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규모가 작은 건설기업이다. 최근 ESG 경영에 대한 대형 상장 건설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의무적으로 발간되면서, 중견건설기업들도 이를 뒤따르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변화에는 발걸음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ESG 경영에 대한 준비 현황에 대한 설문결과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51~100위 업체들의 50%가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50위 이내 업체의 14.0% 응답률을 고려하면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로 ESG 경영 준비가 부족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면 개별 건설기업의 노력과 더불어 산업 차원에서 ESG 경영이 정착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개정 작업, 분야별 모범 사례 발굴, 교육 지원 등 정책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