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중소기업 경기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의 ‘KOSI 중소기업 동향 2023년 2월호’(이하 보고서)는 중소기업 경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및 소비가 약세를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22년 12월 중소제조업 생산(-5.7%)은 수출 및 반도체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동월 중소서비스업 생산(+1.4%) 또한 도·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1%대 증가에 그쳤다.
2023년 1월 중소기업 수출은 81억 9천만 달러로 전년동월(99.1억달러)에 비해 17.4% 줄어들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70.6%)는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반도체(-18.1%), 플라스틱 제품(-18.8%), 합성수지(-28.0%), 기타기계류(-50.7%)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홍콩(-30.9%), 중국(-30.2%), 베트남(-26.6%), 미국(-16.7%), 일본(-12.6%) 등 주요 수출국에서 전년동월대비 큰 폭 감소했다.
이 같은 국제적인 불안이 극복될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중국 리오프닝에 의한 수요 회복, 공급망 차질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 향후 중소기업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고 했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이 중소기업 경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대응책 모색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KOSI 한창용 부연구위원은 본보와의 서면 질의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경영 위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위기는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기에, 한국의 자체적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우량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경영 악화를 견딜 수 있도록 이자율 보전과 같은 일시적인 처방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신산업, 신시장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연구위원은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분야, 디지털 전환과 같이 커다란 변화의 흐름에 중소기업이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현재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을 벗어나 인도 등 제3국으로의 진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