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1월 제조업 경기가 전월 대비 나아졌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악화했다. 특히 반도체, 기계장비 등 업황이 부진했다.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13.2% 줄었다.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전년 동월 대비 35.4% 증가한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전월 대비에서 111% 상승하며 제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기계장비 등은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5.7% 역성장한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비교해 33.9% 줄었다. 기계장비 생산은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6.1%, 7.4% 감소했다.
반도체와 기계장비는 제조업 출하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과 비교해 25.8%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44.2%)로는 감소 폭이 커졌다. 전월 대비 6.5% 줄어든 기계장비 출하는 반등에 실패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출하와 관련 있는 제조업 재고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2.6%, 10% 증가했다. 지난 1월 제조업 재고율은 120%로, 전월 대비 2.2%p 상승했다. 재고 큰 폭으로 늘어난 업종은 반도체(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39.5% 증가) 등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1.2% 줄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 통신‧방송장비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3.9% 증가했으나, 반도체 등이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수요 감소, 가격 하락 등으로 업황 개선이 필요한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에서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월 대비 약 3천800만 달러△0.6%), 전년 동월 대비 약 44억500만 달러(△42.5%) 감소했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내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