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원자재 가공 생산기반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원자재 가공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의 원자재는 더욱 가열찬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오히려 틈새시장에 주력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국 기업도 있다.
중국의 원자재 가공 화학제품 공급 기업 W&Q FINE CHEMICALS(이하 W&Q)의 마창(馬强) 대표는 ‘제15회 국제화학장치산업전(KOREA CHEM)’(이하 화학장치산업전)에 참가해 제조, 농·축산, 제약 분야 등에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 제품을 소개했다.
원자재를 가공해 코발트, 니켈, 구리, 불소, 아연 등이 포함된 화학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마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원자재 가공 산업은 꾸준한 수요로 오히려 활기를 띄었다. 관련 수요는 앞으로도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최근에는 원자재 가공 기업들이 이차전지,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지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제품의 가격은 낮춰야 한다”면서 “이에 배터리 분야는 제외하고, 농업 등과 같은 작지만 유력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대다수의 기업과는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제철과 사료 제조 분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마 대표는 중국의 원자재 가공 산업 발달 이유에 대해 “과거에는 중국에 저렴한 인건비로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럽 등과 같은 타국가 기업들이 생산 공정을 중국에서 했다”고 말했다.
긴 시간 동안 기술을 축적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난 중국이지만, 최근에는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공장을 감축하는 추세다.
마 대표는 “베트남 등으로 가공 공장이 이전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 있는 공장에서는 오염 처리 설비 등을 각 공장뿐만 아니라 산단 내에 구축 및 보강해 더 친환경적으로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에서 18일부터 열린 화학장치산업전은 의약품·화장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까지 산업 전 주기를 총망라한 ‘국제 제약·화장품위크(2023 ICPI WEEK)’를 구성하는 7개 전시회 중 하나다. 21일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