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샴푸 시장 역시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생분해성 제품으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고체 샴푸바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샴푸바 시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샴푸바 시장 규모가 2015년부터 연평균 7.6%로 성장하며 2025년에는 약 1천700만 달러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성장의 요인으로 액상 샴푸용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소비자 인식과 화학물질로부터 개인위생 및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허브 및 천연 성분에서 추출한 샴푸에 대한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이 2018년 총 수익의 65.7%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8.2%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샴푸바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을 시흥시에서 만났다. (주)비에스티앤(BSTN)은 ‘제로 웨스트 라이프스타일(zero west lifestyle)’을 겨냥한 고체 샴프바 ‘에코브릭(ECO BRICK)’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정수인 대표이사는 ‘에코브릭’에 대해 “폐기물 발생을 방지하는 친환경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포장재도 종이로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하다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품질을 향상시키는 성분과 비율함량에 대한 연구개발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파우더 타입의 원료를 하나로 혼합해 고체형태로 만드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비누가 아닌 고체 샴푸바로서의 품질 강화에 초점을 뒀다”라고 했다.
이를 통해 수질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해로운 합성계면활성제, 실리콘, 벤조파라핀 등의 유해성분 없이도 충분한 거품으로 모발세정과 세정 후 모발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한편, 물에 닿으면 물러지는 비누형태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제품에 라벤더 에센셜 오일, 발효피쉬오일, 비트, 강황 등 천연유래 성분을 투입해 강화되고 있는 소비자 품질 요구에 대응했다.
비에스티앤은 건강모용·손상모용·두피케어용 약산성 고체 샴푸바를 시장에 선보였으며 향후 클렌징용과 유아동용 올인원 제품도 양산 예정이다. 현재 1일 3천개 정도의 생산 케파를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고체 샴푸바의 수요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액체샴푸의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경규제 강화 추세와 사용자의 두피 저자극 등의 요구로 인해 앞으로 액체 샴푸 시장을 고체 샴푸바가 대체한다면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에스티앤은 내수시장의 지속적인 판로 확대와 함께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해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