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분야의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도전 경성’,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자는 민선8기 전북도정의 운영방침이 도민의 열정을 한데 끌어모아 또한번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며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가천담전략산업을 육성시키며 지속가능한 전북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추진체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일 전북도가 언론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7개월여라는 짧은 기간에도 행정과 정치권, 대학생에 이르는 도민들까지 한데 응집된 열정이 만들어낸 귀중한 결실이다.
김관영 도지사도 이날 브리핑에서 “도민 여러분들의 열망과 지원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며 특화단지 유치 공을 도민들에게 돌렸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까지의 추진 경과
지난해 12월 산업부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공고를 낼 당시만해도 전북은 이차전지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고 이후 전북도의 고민은 깊었다. 탄소중립 시대의 개막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산업이 미래 핵심산업이 될 것이 예상되는데 전북은 특화단지를 신청하기 위한 선도기업이 없는 상황.
하지만 전북도는 특화단지 신청을 포기할 수는 없어 도를 비롯해 전북테크노파크, 새만금개발청, 전북연구원 등이 전담팀(TF)을 구성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신청 지자체는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지역이었다. 2021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셀기업을 중심으로 완성형인 충북 오창, 포스코와 포스텍 등과 함께 양극재로 특화된 포항, 삼성 SDI와 유니스트 등 기반을 갖춘 울산 등 경쟁 지역은 이미 이차전지 산업 성숙 단계에 들어서 있었다.
전북 새만금은 매립이 진행중이며 이제 이차전지 기업이 들어오는 단계였다. 하지만 새만금은 대규모 부지의 확장 가능성,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 재생에너지로 탄소배출제로100%(CF100)‧재생에너지 100% (RE100) 실현,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법인세‧소득세 5년간 최대 100% 감면까지 이차전지 산업의 최적지였다. 도는 새만금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전략을 썼다.
또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신(新) 노사정 상생협약 등 기업 친화적 행정 지원 등을 통해 이차전지 기업유치에 매진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 합작사의 1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신호탄이 쏘아졌다. 이어 4월에 LG화학‧화유코발트의 1조 2천억 원 투자, 6월에 이디엘(엔켐‧중앙디앤엠)의 6천억 원 투자 등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가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규모로 보면 23개사 7조원 규모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조만간 1조 8천억 원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총 9조원 규모에 다다르는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새만금의 강점과 기업유치만으로는 특화단지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부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초격차 기술 확보 방안과, 전문인력 양성 분야가 약점으로 꼽혔다.
전북도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이차전지 산업을 빠르고 집약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북 이차전지 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4대 전략 14대 세부과제를 정하고 이차전지 기업 고도화,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기반 구축, 전문인력 양성, 기업지원 협업 체계 마련 방안을 구체화했다.
무엇보다 초격차 기술확보와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대학교 글로벌 R&DB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과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등 5대 상용화핵심센터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 개발과 핵심 인력양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전북테크노파크 내에 이차전지 인력양성 지원센터를 개소해 인력양성을 지원할 체계를 갖췄다. 도내 6개 대학교 등과 이차전지 인력양성 협약을 맺고, 현장인력 양성을 위해 마이스터고 등과도 협력 체계를 갖췄다.
지난 5월 18일 진행된 특화단지 발표 평가에서는 김관영 지사가 발표자로 나서 전북의 산업육성 의지와 간절함을 직접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김관영 지사는 발표평가 준비를 위해 실무진과 실전을 방불케하는 연습을 20회 이상 가졌다. 발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도지사의 노력과 호소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발표 평가 후 6월초 산업부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가 가능한지 증빙할 자료를 요구해 오자 도는 새만금 투자 기업에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
LG화학, 대주전자재료, 엔켐 등 선도기업에 전북과 함께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가자고 설득하고 함께 초격차 기술 확보 계획 등 증빙자료를 작성해 산업부에 제출함으로써 전북의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또한 김관영 지사는 주 1회 이상 실무진과 평가 대응 전략회의를 가지며 수시로 평가 동향을 파악하고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해 평가위원과 부처 설득에 나섰다.
지자체의 의지를 보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도 미래산업과에 이차전지 전담팀을 신설했다. 도의회와 함께 이차전지 조례를 제정하고 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도비 15억 원도 확보했다. 펀드 조성 계획을 수립하는 등 행정적 재정적 역량을 총 결집했다.
그 결과 전북 새만금이 이자전지 산업을 선도할 중심지로 인정받는 쾌거를 거뒀다. 단 7개월의 짧은 시간동안 빠르지만 체계적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전략적으로 평가에 대응해 낸 값진 결과물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혜택
산업부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시, 선정 지역이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한다.
우선, 원활한 입지 확보를 지원한다. 미개발 부지에 신규 산단 조성 필요한 경우, 국가산단으로 신속 지정, 신규 조성 예정 산단에 대해 용수, 폐수처리, 진입도로 등 핵심 산단 기반시설 구축 지원, 중대‧명백한 사유 없을 시 입지‧환경‧수도‧전력 등 인‧허가 신속처리 의무화 추진, 입주기업 등에 대해 국‧공유재산 사용료‧대부료 감면, 타(他) 법률상 규정된 각종 부담금 감면을 추진한다.
또한, 확실한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국가전략기술, 신성장‧원천기술 확대 및 관련 기술 보유 기업의 사업화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추진한다. 특화단지 입주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법무‧세무‧회계 자문, 기술혁신 성과물의 해외수출 촉진 등을 위한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다음으로는 과감한 연구개발(R&D)과 국제적인 사업화 촉진을 지원한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우선 반영,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우선 선정, 소부장 융합혁신 지원단 확대 운영, 수요기업과 연계한 양산테스트로 사업화 지원을 추진한다.
전북도의 이차전지 산업육성 향후 계획
전북도는 새만금 일대를 ‘세계적인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기지‘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웠으며, 4대 추진전략 14대 세부 실행과제를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4대 추진전략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고도화,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연구개발(R&D) 혁신 허브 구축, ▲국제적·초광역적 연계 인재 양성 기반 마련, ▲기업지원 협업 체계 구축이다.
전북도는 14대 실행과제를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략별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기업 집적화를 통한 가치사슬 고도화, 연구개발(R&D) 지원과 연구기관도 결집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인력양성 계획에 따라 핵심인력과 공정인력, 현장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군산시가 신속처리 전담반(TF)을 운영하고 산학연관 융합 협업체를 구축해 공동 연구 수행, 기술공급, 인력양성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기대 효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 기업 유치 및 특화단지 입주기업 혁신성장 가속화, 인력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매출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전북연구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업 유치(7조원 전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8조 5천억 원, 고용 유발 효과 3만 2천 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오는 2028년까지 예상 누적매출액(54조원)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65조 2천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20만 1천 명으로 예상되며, 전북의 전국 GRDP 비중은 2021년 2.7%에서 2028년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처럼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가 전북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특화단지를 기회로 삼아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전북의 지역경제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전북 이차전지 기업들의 기대와 바람
전북과 새만금에 투자한 이차전지 기업들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소식을 접하고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최대규모 리사이클링 업체인 성일하이텍㈜ 이강명 회장은 “새만금은 공항, 항만, 철도가 인접해 국내외 접근성이 용이하며, 드넓은 입지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기업 가치사슬을 고도화 해 기업간 상생효과를 기대한다.”며 “2024년에 가동될 제3공장 준공으로 배터리 핵심 광물 재자원화 사업을 확대해, 연간 40만대 전기차에 공급가능한 ’Green material’을 생산하고 세계적인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전해액으로 유명한 ㈜엔켐 오정강 대표이사는 “ 전북이 세계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 ㈜엔켐 또한 급격히 심화되고 있는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을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임해 시장을 이끄는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음극재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대표는 “새만금이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도로, 전력 등 기반시설의 신속한 구축과 기술 선도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그리고 각종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 등 든든한 지원을 기대한다.”며
“대주전자재료는 이차전지 ’Game Changer’로 불리는 실리콘 음극재를 가장 앞서 상용화한 기업으로 새만금에서 제2, 제3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