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이 관련 산업을 넘어, 전체 산업에 영향력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보험업에서도 해당 기술들을 기반으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 경험을 디지털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경영환경 변화와 보험업 비즈니스 전환’ 보고서는 6월 미국에서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 재보험사 등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해 미국 보험업계 이슈를 논한 ‘The Future of Insurance USA 2023’ 콘퍼런스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보험업계는 보장에서 리스크 예측 및 사전예방으로 노선을 전환하고 있다. 보험업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기후변화, 고객 기대 등 다양한 리스크 환경에 직면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방향 설정 실행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때, IoT와 지형공간분석 등 기술 전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적극적으로 손실 발생 리스크를 예방하려 한다. IoT는 고객 데이터 수집과 이를 통한 지수형(Prametric) 보험 상품 개발, 스마트홈과 연계한 리스크 예방 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발생이 잦아짐에 따라 지수형 보험에 대한 개인 및 기업의 관심이 늘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물리적 자산의 실제 손실 보다 사전에 약속한 수준의 재해 발생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형태다. 때문에 리스크 측정과 평가가 중요해 IoT로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미국 보험사들은 자국 스마트홈 수요 증가에 대응해 관련 보험 서비스 제공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업과 제휴, 화재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누수⋅화재⋅동작 등 다양한 감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활성화한 고객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식이다.
이렇게, 보험사들은 스마트홈과 연계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리고 고객의 안전 행동 습관을 유도해 손실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인슈어테크(InsureTech, IT기술 활용한 보험 산업 혁신 서브스) 히포(Hippo)의 CEO는 “최고의 보험 보장은 보상 청구를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러한 IoT의 국내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2% 성장했으며, 개인들은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통신사 서비스 순으로 스마트홈을 이용하고 있다.
IoT 기반의 리스크 예방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데, 보험과의 연계보다는 공공 부문에서 사회 안전망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IoT 유관업계와 기관, 학계 40여 곳이 참여하는 ‘지능형 스마트홈 얼라이언스’ 출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본지 8월 9일 보도, ‘과기정통부, AI 기반의 지능형 홈(AI@Home) 생태계 조성 계획 밝혀’)
한편, 보고서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이 부담하는 위험 손실에 비해 보험의 보장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봤다.
대부분의 보험은 사이버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보장보다 정보 유출 등에 따른 배상 책임 관련 보장에 집중돼있다. 사회적으로 사이버보험 필요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경험 통계 부족으로 적정 요율 산출이 어렵고 손해율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성자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종합해 보면, 미국 보험업계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리스크 완화와 고객 경험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국내 보험 업계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손실 사전 예방과 가입 이후 고객 경험 극대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IoT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