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지역에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차질이 생기면서 EU(유럽연합)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 및 수소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중동 국가들에게 에너지 투자에 대한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경제 다각화로 GCC(Gulf Corporation Council) 국가들이 산업 경제국으로 변모하려는 노력들이 전력 및 에너지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중동지역 전력 및 에너지 산업 전망 분석 보고서(Power and Energy in the Middle East Outlook, 2023)’에 따르면, 2023-2040년간 중동지역 전력 및 에너지 시장 수익이 3천610억 8천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 중 이집트와 KSA, UAE가 차지하는 기여도가 62.8% 이상일 것으로 예측했다.
UN의 기후 변화 협약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수출 기회, 현지 에너지 안보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외국인 투자 증가 등이 중동 지역 전력 및 에너지 부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료를 보면, 가속화된 용량 증대와 용이해진 재생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조달 방식, 그리고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에 힘입어 중동지역 전력 및 에너지 산업에 해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법적 요구사항이자 투자 성공 여부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현지 시장에 대한 주요 정보 습득이 뒷받침돼야 한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모듈 비용이 하락하면서 저비용으로도 친환경 수소 생산이 가능해져, 태양광 시장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해 주는 가스 복합 발전 부문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2023-20230년간 중동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98.09GW, 가스 복합 발전 79.57GW, 그리고 풍력 발전에서는 33.63GW의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집트가 전략적 위치와 방대한 자원에 힘입어 EU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 수출을 위해 KSA와 UAE가 이집트를 거쳐 유럽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집트는 앞으로 8년간 약 60GW에 달하는 발전 자산 용량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개발전인 중동 지역의 방대한 PV 장비 생산 자원과 맞물려 태양광 발전소 체인에 관한 독점권을 누리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중동 지역의 기존 기업들은 물론 신생 기업들에게도 광범위한 성장 기회를 열어줬다. 그린 수소에 대한 전세계 수요 해결을 대비하고 있는 중동지역은 신재생 전력 생산에 있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