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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가 경고하는 ‘메타버스·AI'의 위험성
김성수 기자|ks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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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가 경고하는 ‘메타버스·AI'의 위험성

메타버스와 현실의 결합은 어디까지 이뤄져야 하는가

기사입력 2023-10-23 16: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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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가 경고하는 ‘메타버스·AI'의 위험성
영화 <썸머워즈> 속 메타버스 OZ (사진 출처=다음 영화)

[산업일보]
전 세계가 연결돼 고지서 납부, 쇼핑, 부동산 거래, 자택근무, 행정업무 등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 공간 ‘OZ'. 컴퓨터는 물론 휴대용 오락기, 휴대폰으로도 간단히 접속할 수 있는 OZ는 어느날 해킹을 당해 엉망이 되고 만다.

범인은 ‘러브머신’이라는 AI(인공지능)으로, 사람들 간의 소통은 물론 사회기반 인프라까지 OZ에 의존하고 있던 탓에 신호오류로 인한 교통체증, 네비게이션 먹통, 소방·구급 출동체계 마비 등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썸머워즈>(2009)속 이야기다. OZ는 세계최고 수준의 보안시스템으로 인정보를 관리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OZ의 어카운트(account)는 실제 사람과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

수도국장의 어카운트로 수도국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고 철도청의 어카운트가 있으면 운행 중인 기차의 진행 향을 바꿀 수 있다. 만약 대통령의 어카운트를 손에 넣으면 핵미사일 발사도 가능하다.

만약, 현실에 인류의 현실을 맡길 정도로 성공한 ‘초거대’ 메타버스가 있다면 어떨까. 또, 그 메타버스가 영화처럼 망가진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가 경고하는 ‘메타버스·AI'의 위험성
영화 <썸머워즈> 속 해킹AI 러브머신에 감염된 어카운트 (사진 출처=다음 영화)

AI 개발자의 윤리와 책임
OZ를 해킹하고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AI 러브머신의 정체는 미국 국방부가 납품 전 성능시험을 위해 작동시킨 것이었다.

러브머신의 개발자 진노우치 와비스케는 “AI에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부여했다.”라며 “성능시험 대상이 OZ인 줄은 몰랐지만, 몇백만의 군대를 이길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후한 값을 쳐줄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가족들이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질책했지만, 그는 “내 탓이야? AI가 한 짓이지”라며 “나는 개발만 했지, 구체적인 명령은 하지 않았다”라고 자기합리화를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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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썸머워즈> 등장인물 진노우치 사카에 (사진 출처=다음 영화)

최첨단 메타버스의 혼란과 할머니
진노우치가의 최연장자이자 가장 진노우치 사카에는 인자하고 지혜로운 할머니다. 그러나, 일본의 전통 있는 무사 가문 진노우치 가의 가장답게 단호하다.

OZ 해킹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마주하고서 “적이 쳐들어온 것 같구나”라고 말한 사카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연락처에 전화를 돌려 혼란을 수습할 수 있게 격려와 따끔한 충고를 한다. 그 대상은 친구 국토부 장관, 제자였던 경찰청장 등 사회의 중요 인물들과 원로들. 사카에의 노력 덕분인지 사회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지병이 있던 사카에의 심장을 비롯한 몸 상태를 체크하던 장비가 OZ의 오류로 이상현상을 감지하지 못하면서 사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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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썸머워즈> 주인공 코이소 켄지 (사진 출처=다음 영화)

현실을 위협하는 '메타버스·AI'
영화의 주인공 코이소 켄지는 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에서 간발의 차로 탈락한 수학영재 고등학생이다. OZ의 관리동에서 보안 아르바이트를 하던 켄지는 2천56자리 숫자로 가득 찬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이 문자가 수학문제로 보인 켄지는 문자를 계산해 답을 보낸다.

알고 보니 이는 러브머신이 보낸 OZ의 방화벽이었고, 켄지를 비롯해 답을 보낸 이들의 어카운트는 러브머신의 먹잇감이 됐다. 또, 이 덕분에 러브머신은 OZ의 두터운 방화벽을 뚫고 마음껏 날뛸 수 있게 됐다.

켄지는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프로그래밍과 계산 실력으로 러브머신과 맞선다. 그가 보낸 답은 1개 자리가 틀려 범인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음에도 켄지는 러브머신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는 러브머신을 향해 “인터넷이라고 뭐든 해도 되는 건 아냐!”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어카운트를 흡수하고 핵발전소에 인공위성을 떨어트리려던 러브머신은 켄지와 진노우치 가문의 활약으로 2개의 어카운트만 남게된다. 그러자 진노우치 가문의 집 위로 추락하는 인공위성의 궤도를 설정한다.

켄지는 추락하는 인공위성의 주도권을 뺏기 위해 암호를 풀지만 러브머신 역시 계속 암호를 만들어내며 영화는 절정에 달한다. 마지막 순간 켄지는 암산으로 방화벽을 해제해 간발의 차로 인공위성을 빗겨나가게 하는 데 성공하고야 만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가 경고하는 ‘메타버스·AI'의 위험성
영화 <썸머워즈> 포스터 (사진 출처=다음 영화)

현실 세계에 OZ같은 ‘초거대’ 메타버스가 나타날까
실제 우리 앞에 <썸머워즈> 속 OZ가 나타나기엔 한참은 멀어 보인다. 지자체에서 세금을 쏟아부어 만든 메타버스 공간들은 ‘유령도시’가 되기 일쑤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상황도 녹록치는 않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ChatGPT가 생성형 AI의 시대를 열었듯 메타버스의 시대를 열 OZ가 혜성처럼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메타버스에서 대신할 것을 꿈꾸지만, <썸머워즈>는 초거대 메타버스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확장판이 아닌 독립적인 공간이 돼야 하며, 메타버스의 사건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또, AI와 메타버스의 결합을 통해 고꾸라지던 메타버스 성장세의 기수를 다시 우상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이 역시 <썸머워즈>를 통해 봤듯,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개발과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다.

메타버스의 발전에 따라 감수해야할 위험성도 커진다. 그러나, 사용자인 우리가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메타버스는 <썸머워즈>의 OZ처럼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훌륭한 매개채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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