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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업계 HOT6 ④]거품 꺼진 NFT, ‘희대의 사기’ 될까
김성수 기자|ks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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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업계 HOT6 ④]거품 꺼진 NFT, ‘희대의 사기’ 될까

위변조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보증 전문’ 역할 할까

기사입력 2023-11-11 0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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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어려운 한 해였다. 무역 장벽은 높아졌고, 지정학적 분쟁은 세계를 불확실성에 빠트렸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은 한국 산업을 더욱 힘겹게 했다.
산업계는 돌파구를 찾으려 고군분투했다. 공급망을 재편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힘썼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혁신에도 매진했다. 본보는 변화무쌍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6가지 이슈를 선정했다.

[2023 산업계 HOT6 ④]거품 꺼진 NFT, ‘희대의 사기’ 될까

NFT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을 말한다.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한 블로거는 이에 대해 지난 10월 벌어진 ‘스포츠서울 품절 대란’을 답으로 내놨다. ‘LG,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1면 헤드라인 신문 하나를 갖고자 LG트윈스·야구 팬들은 2~3만 원의 돈을 아낌없이 지불하기도 했다. 한정적이고 유일한, ‘희소성’ 있는 상품에, 신문지라는 특성상 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수요층의 구미를 당겼다고 해석한 것이다.

NFT는 특정 자산 정보를 기록하고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할 수 있는 토큰으로, ‘스포츠서울의 LG 우승 1면 헤드라인’이라는 디지털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NFT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활용한다. P2P(Peer to Peer) 방식을 기반으로 수많은 소규모 데이터들이 사슬형태로 연결된 ‘블록’이라는 분산 데이터 저장 환경에 ‘관리 대상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특성상 위변조가 불가능에 가깝고, 저장된 데이터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보안성·투명성에서 신뢰받고 있다.

NFT의 발자취
2014년 ‘퀸텀’이라는 이미지 NFT가 최초로 제작되며 태동한 NFT는 2017년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ERC-721’ 표준 위에서 여러 프로젝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NFT 붐이 일었다.

▲게임 아이템 ▲실물 자산 ▲예술·사치품 등 희소성 있는 수집품이 토큰화되고, NFT 자산의 가치 평가와 거래 등이 이뤄졌다.

2020년, 코로나19로 메타버스 논의가 활발해지며 가상현실 속 화폐로 NFT가 떠올랐다. 이전에도 NFT는 SNS 등에서 ‘세계 유일한’ 프로필로 주목받아 거래되고 있었는데,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프로필뿐만 아니라 아바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2022년 4월에 이르렀을 때, NFT 시장은 세계 미술품 거래 시장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대기업과 방송국도 NFT를 발행했다. 그러나, 거래량과 판매가격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전문가들은 ‘거품’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기도 했다.

한 달 뒤인 5월, ‘LUNA(루나) 대폭락 사태’가 터졌다.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인 루나가 일주일 만에 -99.99999%라는 드라마 같은 하락 폭을 기록하며 퇴출당한 것이다. 가격 방어를 위해 매각된 대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유입되며 코인 시장 역시 주저앉았다.

이어 11월에는 세계 3위 코인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하며 가상자산(코인, 암호화폐) 시세는 또다시 연쇄적으로 급락했다. 사기를 목적으로 하는 ‘스캠코인(scam coin)' 범죄도 꾸준히 벌어져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NFT의 열풍이 사그라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NFT 미래는?
2023년, NFT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걸까? 전시회에서 만난 업체들은 NFT가 아직 제 역할이 있다고 말한다. ‘투자’가 아닌 ‘보증서’로써다.

아트 전시회에서 만난 한 회랑(Gallery)관계자는 “NFT로 영상 작업물 등의 권리가 보장돼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영상, 인터넷 등을 활용하는 ‘뉴미디어아트’의 작품 보증서로 쓰이고 있다는 뜻이다.

미디어아트·디자이너들의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예술품의 진품 판별서를 넘어, 향후 계약서나 집문서같이 중요 서류도 보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 목적이라면 NFT 가치가 소멸됐다 할 수 있지만, 본래 예술계에 쓰였던 ‘보증’의 영역으로 보면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은 작년 ‘FTX사태에 따른 가상자산 거래소 비즈니스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FTX 급락 사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계기로 거래소 공시와 규제가 강화돼 투기성 거래가 감소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과 투명성을 갖출 것이라고 중장기적 성장을 전망했다.

대중들은 NFT, 그리고 암호화폐를 불신하고 있다. ‘어려운 기술용어로 대중의 감정을 정교히 이용한 사기’라고 질책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NFT 산업 종사자·관계자들과 금융계에서는 ‘비가 온 것뿐’이라며 낙관적인 태도다. 땅이 굳을지 아니면 깊은 수렁이 될지, 신중한 자세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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