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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산업전망] 전기차, 여전히 ‘시기상조’ 평가… 적기 잡으려면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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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산업전망] 전기차, 여전히 ‘시기상조’ 평가… 적기 잡으려면

주춤하는 전기차 시장, 정치 이벤트에 따른 정책 변동성까지 고려해야

기사입력 2023-12-05 08: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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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산업전망] 전기차, 여전히 ‘시기상조’ 평가… 적기 잡으려면

[산업일보]
신차 구매를 앞두고 하이드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중 사람들은 어떤 차를 선택하고 있을까?

국토교통부의 3분기(1월~9월) 승용차 구매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차 구매율은 32.1%로 세 명 중 한 명은 친환경차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던 차는 하이브리드차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37.1% 늘어났다. 반면, 전기차 인기는 9.4%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미 전기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제각각이다.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 ‘전기차에서 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왔다’는 사람까지 있지만 지역에 따라 만족스럽게 타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공통점은, 현 소유주들의 만족·불만족을 결정짓는 사안도, 미소유주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사안도 ‘충전 인프라’라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에 최근 성장 둔화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성장 동력이 훼손됐다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이호 산업분석실장은 “국내 시장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큰 편이 아니고, 소위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구매를 마쳤다”라며 “여기서 편의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요 둔화 장기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2024 산업전망] 전기차, 여전히 ‘시기상조’ 평가… 적기 잡으려면

정부는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 확충 및 안전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23만 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2030년 전기차 420만 대 보급 목표에 대비해 생활거점·이동거점·물류거점 등 적시적소에 충전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주거지 등 생활거점에는 완속충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거점에는 급속충전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할 방침을 밝혔다.

신축 공동주택의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은 5%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로 상향하고 이후 전기차 보급 추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높여가기로 했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 사업 관계자는 “한국에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가 본격 도입되는 시기는 정책 기조에 따라 2025년은 돼야 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주택거주비율이 높은데 반해 한국은 공동주택 비중이 60%로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 한다"라며 ”충전 인프라 문제가 심각하지만 주거 환경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옆에 주차하기 꺼려져요“
[2024 산업전망] 전기차, 여전히 ‘시기상조’ 평가… 적기 잡으려면

업계 전문가들은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되도록 야간 완속 충전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사용 주거지라는 특징 때문에 꾸준히 제기되는 배터리 안정성 문제, 화제 이슈가 전기차 소유주 뿐만 아니라 미소유주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 포털에서는 “정부지원으로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됐는데, 화재 걱정 등으로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해 사용을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차 화재가 4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의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는 총 121건으로, 매년 2배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요인은 미상, 전기, 부주의, 교통사고 순으로 높았다. 장소별 전기차 화재 건수는 일반도로가 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차장 46건, 고속도로 12건, 기타도로 7건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34만 7천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비율은 0.0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화재발생 때 진압이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특징 때문에 전기차 확산과 인프라 구축 전반에 있어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장도 “실제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주차 구역을 보면 비어 있는 경우도 많을 거다. 그럼에도 한 번 충전시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상황에 따라 충전 가능 여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주택 시설 외 공용 인프라도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배터리 안정성… 맘 놓지 못하는 소비자
[2024 산업전망] 전기차, 여전히 ‘시기상조’ 평가… 적기 잡으려면

이외에도 배터리 이슈로 인한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세,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를 점령한 전기트럭 문제 등 각종 문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상존해 있다.

정부는 “전기차 운행에 필요한 충전시설 등 기본 인프라 투자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 보급에 주력하기로 했다.

주유소·LPG 충전소는 전기차 충전기를 포함,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분산 에너지를 설치해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의 전환을 도모한다.

전기설비 용량이 부족해서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노후 아파트 등에는 전력분배형을, 충전수요가 급증한 곳에는 이동형, 무선형 등 신기술 충전기를 보급키로 했다.

공동주택, 업무시설 등에서 지능형 로봇이 전기차 충전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수행해 전기차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충전기술을 올해 실증하고, 실증결과를 토대로 보조금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 안전성 인증, 사후검사 제도, 이력관리제도와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 TF’ 운영 등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도 수립했다.

다만,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은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내년 예정된 국내외 정치 이벤트들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연기관차를 고를 때, 차량가격과 연비, 디자인과 옵션 등을 고민했던 것과 달리 지금의 전기차 시장은 차를 구매할 때 전기차를 타기 좋은 환경인지, 집과 회사 등에 충전소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지 등을 두루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및 친환경차로의 전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 차주가 안심할 수 있는 시장 형성과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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