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인공지능(AI) 노트북을 내놓는다. 두 회사의 노트북 대전에 불을 붙인 건 연산 기능에 특화된 인텔의 최신 AI 프로세서다.
인텔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AI PC용 프로세서 '코어 Ultra(울트라)'를 선보였다.

인텔은 "이동 중 업무 처리, 학습, 스트리밍, 게임, 크리에이티브 활동 등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PC에서 더 나은 성능 및 배터리 수명과 함께 점차 늘어나는 AI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AI PC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차세대 개인용 컴퓨터"라고 말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인텔4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최초의 프로세서이자 40년 인텔 역사상 프로세서 구조가 가장 많이 변화된 제품이다.
PC용 프로세서 중 처음으로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으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NPU가 타일 구조로 배치됐다. 그리고 이 세 가지 AI 가속기능을 주축으로 전력 효율을 제고한다.
NPU는 저전력으로 AI 작업이 가능해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며 CPU 및 GPU는 AI 솔루션의 빠른 실행 속도와 높은 처리량을 소화하며 AI 디지털 콘텐츠 생성을 지원한다. 어도비 프리미어를 사용한 비디오 편집 워크플로에서 이전 세대 제품 대비 편집 소요 시간을 56% 이상 단축했으며, 로컬에서 생성형 AI를 실행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였다.
첫 AI 노트북, 어떤 걸로 고를까?

삼성전자는 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스와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 '갤럭시 북4 시리즈'를 내놨다.
인텔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갤럭시 북4 프로 360'을 선보인 삼성전자 Galaxy Eco Biz팀 이민철 상무는 "더욱 선명해진 터치 디스플레이, 한층 더 확장된 연결성과 새로운 AI 경험, 강화된 보안 등 역대 갤럭시 북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북4 시리즈는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삼성 녹스(Samsung Knox)' 보안 칩셋을 별도로 탑재했다. 기존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했던 갤럭시 북의 보안 시스템에 '삼성 녹스'를 추가해 보안 서능을 더욱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 강화를 위해 갤럭시 노트 PC와 스마트폰·태블릿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능을 ‘갤럭시 북4 시리즈’에 적용한다.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편집하던 영상을 PC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는 ‘삼성 스튜디오(Samsung Studio)’ ▲ 오래된 사진이나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바꿔주는 ‘포토 리마스터(Photo Remaster)’ ▲ 갤럭시 버즈2 프로와 연결해 작업을 하던 중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오토 스위치(Auto Switch)’ 등 새로운 기능이 순차 지원된다.
▲ 갤럭시 기기 간 간편하게 파일 공유가 가능한 ‘퀵 쉐어(Quick Share)’ ▲ 태블릿을 듀얼 모니터로 활용 가능한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 ▲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활용 가능한 ‘멀티 컨트롤(Multi Control)’ 등 기존 기능도 제공된다.

LG전자도 최신 AI CPU가 탑재된 2024년형 LG 그램을 내놨다.
LG전자 공혁준 IT CX담당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LG 그램 16(LG Gram 16)'을 소개하며 "사람들은 점점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사용하고 있다. LG 그램 최초로 탑재된 소프트웨어인 '그램 링크(gram Link)'로 분초시대 매끄러운 작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램 링크'는 안드로이드(Android)나 iOS 등 OS의 제약없이 편리하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양방향 파일 전송은 물론, 인터넷 연결이나 공유기 연결 없이도 전송이 가능하다.
그램 1대에 최대 10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고, 파일을 PC에 직접 저장해 클라우드 보관이나 전송에 따른 보안 관련 우려도 최소화했다.
AI 기술을 적용해 미리 정의한 38개의 카테고리(인물, 시간, 장소 등)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한다. 얼굴을 감지하고 인식하는 AI모델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들을 그룹화하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알고리즘은 사람이 포함된 사진을 인물 별로 분류해 준다.
또한 사용자 목소리를 등록하면 화상 회의에서 타인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스피커 트래킹', 사용자 패턴을 AI가 분석해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5개를 분석해 알려주는 '스마트 배터리' 등 스마트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8년 AI PC는 PC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앞으로 2년 동안 전용 AI 가속기를 탑재한 1억 개의 클라이언트 프로세서를 공급할 것이라 밝혔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에이수스(ASUS), 델(DELL), HP, 레노버(Lenovo) 등 인텔의 주요 파트너사의 AI PC 230여종에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