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도입이 촉진되며 기존 제트유 시장을 대체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항공유(SAF) 확대가 항공업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회사의 비즈니스 기회요인 점검’ 보고서는 SAF에 글로벌 생산업체와 항공사 주도의 대규모 투자가 실행되는 가운데, 국내는 제도적 지원이 더디고 민간부문 대응도 소극적이라고 진단했다.
Sustainable Aviation Fuel의 줄임말인 SAF는 생물 유기체에 추출한 바이오 디젤과 유사하나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는 과정을 거친 저탄소 연료를 뜻한다. 기존 제트유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5%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항공업의 2050 넷제로(Net-zero) 실현을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현재는 제트유 대비 3배 이상의 고가며, 생산량이 전체 항공유에 0.1%에 불과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의무화 지역이 EU에 한정되고 의무비율이 낮기에 벌금 부담이 유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하락과 탄소배출권 등 인센티브 효과로 기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 0.1%에 불과한 SAF 비중이 2030년 EU 의무율인 6%로 늘어나면, 관련 산업은 최대 4천7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해 점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2022년 0.24Mt(미터톤)에 불과한 SAF 공급원료 생산설비 용량이 2050년 450Mt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누적 투자 규모가 최대 5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유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항공사와 신규 설비 투자를 추진하는 급유업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공항 사업자가 SAF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대형 항공사는 SAF 시범 운행 단계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재무적 여력 부족으로 준비가 미흡하다.
또, 국내에서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제도적 지원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급유 사업자들의 민간 부문 대응도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 운영사업자들도 법적 기반 미미 등으로 인해 SAF 저장 및 공급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업계 관계자들의 SAF 급유 불가 시 항공사 반발과 신규 노선 취항 배제 등이 우려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2050 넷제로 달성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SAF를 포함한 기후금융 관련 사업화 아이디어를 전사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