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열린 산업전시회에는 ‘머신비전 (Machine Vision)’을 활용한 제품·솔루션들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품질검사, 협동로봇, 이차전지, 반도체, 전기차, 의료 등 쓰이는 종류와 산업군도 다양했다. 공장 자동화 솔루션의 핵심기술로써, ‘볼트와 너트’ 같다는 인상을 줬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 이하 지브라)는 9일 ‘채널 파트너 서밋(Channel Parther Summit-CPS)2024’을 개최했다. 이날 지브라는 미디어 브리핑과 그룹 Q&A를 통해 머신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86년부터 머신비전 업계에 종사해 온 샘 로페즈 (Sam(Salvatore) Lopez) 지브라 머신 비전 GTM 세일즈 시니어 디렉터 겸 부사장은 “지브라는 4~5년 전, 자동화의 중요도가 시장에서 커질 것으로 판단했고 머신비전 분야에 진출했고, ‘매트록스 이미징(Matrox Imaging)’을 2022년 인수했다.”라며 “소프트웨어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브라와 매트록스 이미징의 하드웨어 제품을 통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하드웨어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머신비전 시장의 전체적인 제품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머신비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간편성과 유연성을 꼽았다. 우수한 제품과 업체들이 많다고 하지만, 결국 고객마다 운영하는 환경이 다르니 문제도 각각 다르다. 이에 맞춰 솔루션을 수정해서 적용해야 하는데, 지브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필요에 따른 제품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샘 로페즈 GTM 세일즈 시니어 디렉터 겸 부사장은 “기업의 제품 지원 인력 출장 서비스의 경우에는 인건비를 필요로 하고, 물리적인 이동시간으로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라며 “유연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니즈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을 맞춤 적용할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머신비전 시장에 지브라가 진출한 이유에 대해 그는 “2022년 이 시장의 규모는 140억 달러였고, 제조업 66%, T&L 10%, 리테일 10%로 3개 분야가 다수를 차지”했다며 “지브라는 이미 3개 분야의 많은 고객사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머신비전을 추가 솔루션으로 제공하려 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샘 GTM 세일즈 시니어 디렉터 겸 부사장은 “한국 미신비전 시장의 경우, 1억 4천9백만 달러 규모로 판단된다.”라며 “한국에서 제조업과 물류운송은 큰 시장이고, 지브라에 대한 수요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머신비전 적용 사례로 △스캔터널 △물류창고 입구 △지게차 탑재 △포장작업 △라벨 스캐닝과 검증 △자동차 제조 △이차전지 등 배터리 생산과 검수 등을 살폈다.
샘 로페즈 GTM 세일즈 시니어 디렉터 겸 부사장은 “머신비전은 수요가 확실한 사업으로, R&D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한 입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머신비전 시장에서 고객들의 모든 필요를 만족시킬 때까지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브라 톰 비앙쿨리(Tom Bianculli) 수석부사장(SVP) 겸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AI(인공지능)와 머신비전 등에서 많은 혁신을 이뤘다”라며 “고객의 필요에 맞춰 기술 연구, 기업 인수 등을 통해 현장 작업자 지원을 위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머신비전은 품질관리, 물류운송, 전기자동차·이차전지 등 생산라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라며 “자율이동로봇, AMR에도 적용해 기존에 인력을 활용했던 단순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고 작업자는 더 효율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톰 비앙쿨리 SVP 겸 CTO는 AI가 앞으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를 사용함으로써 작업자들이 고품질·고부가가치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복잡해지고 있는 공급망의 효율적인 분석과 의사결정의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제조업에서는 디지털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전 분야가 융합되는 모양새를 띄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원자재, 제품 생산, 재고 상태, 배송 과정 등을 실시간으로 알고 싶어한다.
운송물류 분야는 다수의 기술 투자를 필요로 한다. 전례 없는 물량의 증가에도, 자동화를 통해 시간 단축 등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물류 기업 UPS의 경우에도 전체 배송 네트워크에서 배송물의 위치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공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리테일 분야의 소비자들은 ‘모든 것’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에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원한다. 또 실제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진열 보다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물건을 찾길 바란다. 이러한 니즈를 지원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톰 비앙쿨리 SVP 겸 CTO는 “디지털전환의 변화는 복잡하지만, 기업의 리더가 이를 정확히 알고 디지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파했다.
지브라의 라이언 고(Ryan Goh)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SVP) 겸 총괄(GM)은 “‘인더스트리 5.0’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APAC) 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용어는 공장 자동화,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로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가리킨다.
라이언 고 아태지역 SVP 겸 GM은 “APAC 지역은 공장 자동화 산업의 본거지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공급이 아닌 수요 중심의 서비스 전략인 ‘온디맨드 경제(On Demand Economy)’ 속에서, 지브라는 어떻게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효과를 제공할지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브라는 △RFID △태블릿 △FIS(고정식 스캐너)/MV(머신비전)를 활용해 자동화 공장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FID는 휴대용 스캔 기능으로 기존 수작업을 대체해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태블릿은 리테일 산업 직원들이 엄격한 식품안전 기준을 지키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또 물류 운송 분야, F&B 분야에서도 그 쓸모가 출중하다. FIS/MV는 특히 전기차와 이차전지 생산과정에서 검사 정확도를 올리고 자동화를 이루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라이언 고(Ryan Goh) 아태지역 SVP 겸 GM은 “지브라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을까 연구 중”이라며 “APAC에 R&D센터 건립 등을 통해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