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표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조선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가 주최한 가운데 2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플랜트 조선 컨퍼런스 2024’에서는 플랜트‧조선 분야에의 AI와 디지털 트윈을 도입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와 현재 현장에서 어떤 형태로 해당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는 지를 공유했다.
이날 컨퍼런스의 강연자로 나선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이태진 전무(CDO)는 ‘HD 현대 스마트쉽 추진 현황과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전무는 “한국 조선산업은 친환경과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도래 등으로 인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현재 지구상 바다에 떠다니는 5만 톤 이상 선박 중 85%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들어 선가지수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170.9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LNGC선의 97%를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하고 있다는 점 등을 한국 조선산업의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이 전무는 “한국 조선산업에 분명한 호재들은 존재하지만, ▲ 선박 건조 원가 상승 ▲ 중국 등 경쟁국 추격 ▲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 고숙련 기술자 이탈 ▲ 스마트십 기술 개발 ▲ 고객의 경제 가치 창출 등의 도전과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선산업에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선박의 대형화와 친환경 운영, 안전 규제 대응 최적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운영 효율성과 비용 효율적인 환경 대응, 안전을 위한 디지털 기반 정량화‧최적화 기술 구현 등 선박 운영 환경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이 전무는 강조했다.
이 전무는 현재 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해운 산업 디지털 전환의 목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박 운영과 선박 유지 관리 효율성 강화”라고 언급한 뒤 “스마트 선박의 해상과 육상간 데이터 연결과 활용성 강화를 위한 스마트쉽 플랫폼이 핵심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스마트쉽 플랫폼은 조선업의 전문성과 AI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비용 최적화와 환경 친화적 운항을 최가능하게 하고 향후 자율운항선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행사는 강연 외에도 플랜트·조선 분야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업체들이 로비에 부스를 설치해 관련된 최신 기술들을 선보였으며, 컨퍼런스 장은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모이면서 해당 분야의 디지털화와 AI기술 접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