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차세대 기술로 전환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이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 봉강호 선임연구원은 ‘SW중심사회 2월호’에 ‘우리나라 및 주요국 인공지능 기술주준의 최근 변화 추이 (2023년 조사기준)’보고서를 기고했다.
봉강호 선임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작성한 ‘ICT기술수준조사’ 통계 중 2018년~2022년 결과를 발췌·종합했다.
이 통계에서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을 100으로 설정하고 국가별 기술수준을 평가했다.
AI 분야의 전반적인 기술수준은 2022년 기준 미국을 중국, 유럽, 한국, 일본 순으로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 최고기술 보유국의 자리를 유지하며 주요국과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봉 선임은 분석했다.
그는 이 통계에서 유럽은 0.5%p, 일본은 0.7%p, 중국은 0.8%p 씩 하락했는데, 우리나라는 0.2%p 하락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최근 5년 사이 기술수준이 가장 크게 발전했다. 2018년 81.6%에서 2022년 88.9%로 향상됐다. 일본이 2018년 86.4%에서 2022년 86.2%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기초단계 AI의 기술수준에서 한국은 88%로 평가됐다. 5년 사이 7.5%만큼 향상된 것이다. 중국도 5.2%만큼 상승했고, 유럽은 동일했다. 일본은 86.4%에서 85.7%로 5년 전보다 낮아졌다.
봉 선임은 응용단계 AI에서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 기술수준은 2018년 81.4%p에서 2022년 90.1%p로 성장했다. 기술수준은 중국(92.7%), 유럽(92.6%), 한국, 일본(86.5%) 순서였다.
사업화단계 AI도 한국의 기술수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약 5.8%p 성장한 88.6%를 기록했다. 유럽(88.8%)과 일본(86.6%)은 각각 0.3%p, 0.2%p 증가했는데, 일본은 2020년부터 지속해서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년 88.0%→2021년 87.6%→2022년 86.6%)
기술격차(최고기술 보유국의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에서도 한국은 미국과 주요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학습지능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1.3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0년에서 0.7년만큼 축소된 것이다. 격차는 중국(0.9년)과 유럽(1년) 다음으로, 1.7년의 일본보다는 앞섰다.
단일지능의 기술격차는 중국(0.3년), 한국(1.5년), 유럽(1.6년), 일본(2년) 차례로 적었다. 단일지능 분야에서 중국은 2018년 1.2년의 격차에서 0.9년만큼 줄여 가장 매섭게 추격하는 국가다. 우리나라는 2018년 2년에서 0.5년만큼 축소하며 5년 사이 유럽과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지능 분야에서는 유럽(0.5년)과 일본(0.9년)이 다시 우리나라(1.0년)보다 앞섰다. 중국은 1.3년의 격차로 가장 열위에 있었다. 우리나라는 2018년 2년의 격차를 1년만큼 단축했다.
봉강호 선임은 우리나라의 AI 기술 수준은 미국과 주요국에 비해 다소 미흡하지만 최근 발전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작년 4월 ‘초거대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올해 국가연구개발 예산을 확대편성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며 이러한 기조와 노력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시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쟁패러다임 속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범국가적 노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