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공작기계 매각’, 소문으로 그칠 수 있나?
사측 “경쟁력 강화 방안 검토 중일뿐 결정사항 없다”…업계 “올 것이 왔다”
[산업일보]
최근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부문이 매각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공작기계 업계가 들썩였다. 이에 현대위아 측은 “구체적인 결정사항은 없다”면서도 여지를 넘겨 공작기계업계의 불안감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파이낸셜뉴스가 단독으로 현대차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를 본격화면서 그룹의 체질개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작기계 부문을 매각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업계에서 추정하는 매각 금액까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르면 3월 말이나 4월 초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주요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수제안서(IM)를 발송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방식은 현재 △통매각 △분할매각 △사업부 분할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DN솔루션즈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부문이 매각 대상에 올라갔다는 보도를 접한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지난해부터 소문이 돌더니 결국 4년 연속 적자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현대위아에서는 원래 공작기계부문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위아 측은 해당 내용이 보도된 후 거래소의 조회요구를 통해 진행된 공시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면서도 “해당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국내 공작기계업계는 지난 2015년에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부문의 매각과 2022년의 두산공작기계의 매각 등으로 술렁였던 바가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시의 분위기가 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지난해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조금씩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불거져 나온 공작기계업계 전통의 강호인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부문 매각 소식에 대해 공작기계 업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내용이 모두 ‘뜬소문’으로 그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