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입자 '조리흄(Cooking fume)'이 발암물질로 지목되며, 사회적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22일 개최된 ‘2024 우수급식·외식산업전’에는 이러한 조리흄의 대안으로 ‘설치형 후드’가 출품됐다.
선경산업이 선보인 이 제품은 조리기구 뒤편에 설치돼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과 폐가스를 포집해 천장형 후드로 배출한다.
기기 내부는 물탱크, 수중펌프, 폐가스 흡입·배출용 모터, 조리흄 흡입 팬 모터로 구성됐다. 가스버너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모터가 흡입, 물탱크와 수중펌프를 통해 열기를 식힌 뒤 모터가 천장으로 배출한다. 인덕션 조리도구는 폐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이 과정이 생략된다. 가스버너와 인덕션 모두 발생하는 조리흄은, 조리흄 흡입 팬 모터가 천장형 후드로 배기시킨다.
제품의 역할은 조리흄 포집만이 아니다. 뜨거운 열기를 더욱 빠르게 배기시킴으로써, 수증기로 인해 조리도구 뚜껑과 등 조리실 곳곳에 맺히는 결로를 줄이고, 온도도 낮출 수 있다.
선경산업의 류재남 부장은 “서울시 주무관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조리흄이 이슈로 떠오르며 천장형 후드 교체 등의 노력이 있었고, 조리도구와 더 가까운 곳에 후드를 추가로 설치해 천장으로 배출하게끔 하자는 개선책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서구 3개 학교에 설치돼 테스트하고 있으며, 팬 소음이 너무 크다는 단점을 발견해 공급사와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직접 경험해본 조리사들은 수증기 형태의 조리흄을 제품이 즉각 흡입하고, 조리 후 필터 청소 시 고춧가루 등의 미세물질이 걸러진 것을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조리흄의 위협으로부터 조리사들의 호흡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은 코엑스 D홀에서 2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