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선보여지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생산 속도가 늦어진다면 해당 제품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경연전람과 ㈜케이와이엑스포가 주관한 (KOREA PACK(코리아팩) & ICPI WEEK의 세부 전시회인 국제포장기자재전에 참가한 포장기 전문 기업인 (주)아남자동기는 1990년도에 설립된 이래 국내 포장기계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중국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아남자동기는 자사의 기존 제품에 비해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스틱기 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1분에 최대 60컷 정도의 생산량을 보이면서도, 소음과 불량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 아남자동기 측의 설명이다.
아남자동기의 조준호 대표이사는 “이번에 출품한 스틱기의 경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에어 장비 대신 서보모터를 사용해 어떤 시장에 선보여도 손색이 없는 글로벌 시장 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서보모터를 사용하면 비용이 기존 제품에 비해 40% 가량 상승하게 돼 이에 대해 고민은 있었지만, 시장 자체가 속도 싸움으로 가고 있어서 빨리 생산하고 빨리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이사가 ‘속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주요 시장인 ‘중국’의 시장 흐름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조 대표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상위권 기업에서는 이미 속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탈리아나 독일의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아남자동기는 다소 늦게 속도전에 참가했지만, 지리상 조금 더 가깝고 지사가 있다는 점과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시설 투자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 시장은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을 많이 노리고 있다”고 말한 조 대표이사는 “중국도 상위클래스의 기업들은 자국 제품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조준호 대표이사는 “속도 전쟁에 참가한 만큼 스틱기의 생산 속도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며, “연구개발에 매출의 20%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2년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시장에서 더욱 높은 속도와 안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