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개통 20주년을 맞이한 KTX는 2004년 4월 1일 개통 당시 ‘속도 혁명’, ‘전국 3시간 생활권’, ‘철도 르네상스’라는 기대를 한 몸에 안았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2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며 한국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진행된 ‘2024 국토교통 기술대전(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Technology Fair, LITT)’에 참가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하이퍼튜브’ 연구개발의 현황을 공개했다.
하이퍼튜브는 KTX와 같은 고속철도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하고자, 자기부상열차·호버트레인·튜브트레인의 특징을 합친 고속 교통수단이다. ‘HTX(Hyper Tube eXpress)’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철도연이 개발 중인 하이퍼튜브는 0.001 기업의 아진공 튜브 속을, 구동 고무 차륜과 고온 초전도 전자석이 탑재된 캡슐차량으로 주행한다. 아진공 튜브로 주행 시 발생하는 저항을 해결하고, 초전도 자기부상 차량 기술로 고속주행을 안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8년 1/1만 기압의 아진공 기밀튜브를 개발했고, 2019년에는 냉동기 없이도 장시간 자기장을 유지할 수 있는 초전도 전자석 시작품을 시운전했다.
이어, 2020년에는 차량 주행안정화 장치의 진동 승차감 기준을 달성했고, 작년 5월에는 축소형 공력시험장치 개발 및 최고속도 1천222㎞의 공력 시험을 성공했다.
철도연의 김진호 행정원은 “하이퍼튜브의 핵심기술은 아진공을 유지하는 기밀 튜브와 자기부상기술”이라며 “현재 시험에 성공한 대로 개발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 시점을 예측하기엔 아직 섣부른 단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철도연은 이 밖에도 수소열차 모형, 터널 간 열차 주행 시 미세먼지 저감 장치 등을 선보였다.
한편, 국토교통 기술대전은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