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불가사리(아무르불가사리)는 바다의 ‘골칫거리’다. 조개류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동물을 먹이로 삼는데, 엄청난 식욕으로 양식장에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국내 양식업은 불가사리로 연간 4천억 원 상당의 피해를 보고, 산호초 군락이 파괴되기도 한다. 지자체 등에서 불가사리를 수거하더라도, 폐기 외에는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어 곤란을 겪는다.
주식회사 스타스테크(STARs)는 ‘제45회 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엔벡스 2024)’에서 이러한 불가사리를 ‘업싸이클링(upcycling)’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업체는 먼저, 불가사리의 골편(뼛조각)에 주목했다. 불가사리 골편은 탄산칼슘으로 이뤄진 다공성 구조체다. 이를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의 제설제는 주로 ‘염화나트륨’과 ‘염화칼슘’을 사용하는데, 이 소재들은 도로·콘크리트·철(차량의 하부) 등을 부식시키고 가로수를 괴사시킨다는 한계가 있다.
불가사리 골편을 원료로 만든 제설제는 기존 제설제에 포함된 고농도 염화이온을 중성화시킬 수 있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불가사리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고 부산물은 액상비료로 제품화했다.
스타스테크의 류형훈 매니저는 “처치 곤란하던 불가사리를 버리는 부분 없이 모두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라며 “스타스테크는 앞으로도 굴 껍데기 등 기존의 폐기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후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벡스 2024는 삼성동 코엑스(COEX) A홀에서 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