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XR과 결합해 제조현장 바꾸고 있어

[산업일보]
산업용 메타버스의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이 최근 ‘XR과 만난 산업용 메타버스 확산 빨라진다’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개인용 메타버스의 성장세가 주춤거리는 것과 달리, 산업용 메타버스는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과 접목되며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멘스의 롤란드 부슈 CEO가 ‘CES 2024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XR 헤드마운트’를 공개하며 ‘산업용 메타버스는 사람과 AI가 실시간으로 협력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몰입형 공간’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용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본뜬 ‘미러월드’나 행동패턴을 담은 ‘라이프로깅’ 등을 만드는 ‘단방향 트렌스포메이션’이지만 산업용 메타버스는 실세계 외형·내면 메커니즘 구조를 복사하고 공정혁신을 지향하는 ‘양방향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구분했다.

산업용 메타버스에서 현실 세계는 가상 세계의 결과에 따라 변하는 선순환 구조를 띠기에, 산업 현장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가상의 팀과 협업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현실 문제 해결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까지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ABI Research’의 전망을 인용했다. 이 시장의 급성장은 제조 기업들 사이에서 산업용 메타버스가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짚었다.

과거, 산업용 메타버스는 기존의 디지털 트윈·온라인 게임과 비슷하고,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적어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보고서는 XR과의 접목이 현실 문제 해결을 돕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이러한 시각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작업에 필요한 각종 부품 정보·재고현황·조립도면·공장 가동 현황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가와사키중공업’, ‘에어버스’, ‘코카콜라’, ‘벤츠’, ‘BMW’ 등 세계 유수 기업의 제조 현장에서 VR기기, AR 글래스, 스마트 글래스와 결합된 산업용 메타버스가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향후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산업용 메타버스 생태계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