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풍력 분야에 사용되는 시설물들은 심해에 기반을 두고 설치되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재를 사용할 경우 내구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베카르트(Bekaert)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주한 벨기에 대사관 주최로 ENVEX 2024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해상 풍력 기술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사의 합성섬유 로프와 이를 기반으로 구성된 ‘무어링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에 본보는 베카르트의 크리스토프 다윈가드 총괄이사을 만나, 베카르트의 합성섬유 로프와 관련 솔루션에 대해 들어보았다.
크리스토프 다윈가드 총괄이사는 “오늘날 많은 풍력 터빈들이 심해에 설치되면서 해저에 고정시키기 위한 앵커 라인이나 로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가 대형 터빈과 대규모 풍력 발전 단지로 발전하면서 비용과 신뢰성 측면에서 합성섬유 로프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멕시코만이나 브라질 연안에 위치한 다수의 석유 플랫폼에서 이러한 종류의 합성섬유 로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 풍력 발전에서 합성섬유 로프를 얕은 수심에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혁신이 필요한 분야로 남아있어, 베카르트는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부유식 해상 풍력 시장에서의 수요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베카르트는 생산 시설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해 크리스토프 다윈가드 총괄이사는 “한국은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을 그리드 규모로, 즉 기가와트 단위로 처음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시장 중 하나가 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며, “베카르트는 한국 시장에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가와트 단위로 운영하게 될 경우 10~20개의 로프가 아니라 터빈 하나 당 3개, 6개, 12개의 로프를 사용하는 50개 이상의 터빈에 공급할 수 있는 공급망이 필요하므로 실제로는 수백 개의 로프를 조달해야 한다.
한편, 베카르트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히 합성섬유 로프의 공급을 넘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베카르트는 부유체와 해저 앵커 사이에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를 포함해 완전한 솔루션 패키지인 ‘무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 다윈가드 총괄이사는 “과거의 석유 및 가스 산업 틀을 벗어나 부유식 풍력,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더 큰 계약, 더 큰 패키지 ,더 큰 책임 범위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베카르트의 파트너사인 ‘Flinstone’은 무어링 라인을 연결하고 분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 다른 파트너사인 ‘TFI Marine’은 실제로 해상풍력 플랫폼의 충격 하중과 피크 하중을 흡수하는 부하 및 피로 감소 장치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해 베카르트가 무어링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