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멈춰선 중국 태양광 패널, 향후 시장 어떻게 되나?
LONGi·Trina Solar 등 생산 중단하거나 시설 폐쇄 진행돼
[산업일보]
그동안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 왔던 동남아시아 지역의 태양광 패널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향후 태양광 패널 시장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중국 태양광 업체의 동남아 생산중단’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중국 태양광 패널 생산 공장이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AD/CVD) 유예가 지난 6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패널 기업인 LONGi Green Energy Technology는 최근 1~2주 사이 베트남에서 5개 생산라인을 중단한 이후 말레이시아 공장 또한 가동중단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LONGi 측은 연초 이후 가격 급락과 무역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공장의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업체인 Trina Solar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시설을 폐쇄 중이다.
이미 해당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의 AD/CVD 유예 종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증설을 계획한 바 있다. LONGi는 미국 Invenergy와 합작으로 2024년 2월부터 태양광 모듈 공장인 오하이오 Illuminate USA를 가동했다. 이는 5GW로 약 1천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또한, Trina Solar는 텍사스 5GW 모듈 공장을 2024년 중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1천5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Jinko Solar는 2018년 0.4GW로 시작해 2023년 초 1GW(플로리다)로 규모를 확장한 바 있으며, 중국 Runergy Solar 5GW(알라배마), JA Solar 2GW(애리조나), Hounen Solar 1GW(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24년 중 모듈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해당 업체들은 현재로서는 IRA 보조금의 수취가 가능하지만, 미국 의회에는 중국 업체들이 IRA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여러 법안이 계류 중이다.
대표적으로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Marco Rubio)와 하원의원 캐롤 밀러(Carol Miller)가 제안한 ‘Protecting Advanced American Manufacturing Act’는 중국을 포함한 외국 적대국과 관련된 기업들이 IRA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재성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실질적으로 미국 내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차별화 포인트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 의회에 중국 업체의 IRA 보조금 수취를 제한하는 법안이 계류된 상태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한국 태양광 모듈 업체는 이익은 물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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