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경제계를 중심으로 기후 공시 의무화를 미루자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후 공시가 오히려 기업 가치를 올릴 수단이 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후 공시 방향 제안’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기후 공시는 단기적으로 부담이지만, 기업이 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듯 밸류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업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기후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세계의 정치 상황 변화가 기후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도 어떤 기업이 잘 대응할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태한 수석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 상황 변화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집중 호우 등 기후 재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업 가치에 영향을 끼칠 기업의 기후 정보는 당연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업 부담을 이유로 기후 공시 의무화를 미루려는 경제계에는 “미룰수록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투자 비중이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이라면서 “공시 제도가 없다면 국내 기업이 투자자의 개별적인 정보 공개 요구를 받고, 훨씬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시 제도는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이기도 하다”면서 “최근 투자자 뿐 아니라 고객사의 요구도 늘어나는 만큼, 공시 의무화를 앞당길수록 기업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