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에 새로운 ‘글로벌 창업 허브’가 들어선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계획 발표’ 브리핑을 열고 서울 홍대와 부산 북항을 ‘한국형 스테이션 F’ 조성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유치를 위해 미국 보스턴의 'CIC',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 F' 등 대규모 창업 허브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션 F는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로 1천여 곳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입주 공간과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형 스테이션 F’는 서울 홍대와 부산 북항 두 곳에 ‘트윈 허브’ 형태로 들어선다. 지방과 수도권 양측에 창업 허브를 만들어 수도권의 창업 기회를 지역에서도 누리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홍대 권역에 들어설 창업 허브는 스타트업 클러스터 후보지 중 기술 집중도가 가장 높고, 홍익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외국인 유학생도 많아 글로벌 창업 환경 조성에 유리하다는 게 중기부의 판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수도권 창업 허브는 홍대 권역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해외 스타트업, 빅테크 앵커기업, 벤처기업, 창업지원기관이 연계·협력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설계를 시작해 2026년 상반기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 창업 허브는 부산 북항의 폐창고에 조성된다. 북항의 폐물류창고는 과거 수출주도 경제의 상징 건축물이라는 독특한 역사적 가치를 지녔다. 오 장관은 “철도를 포함한 교통 접근성과 정주 여건이 우수해 대규모 클러스터로 성장 가능하다”며 “디지털 금융, 스마트 해양 등 지역 거점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두 창업 허브에는 각각 20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오영주 장관은 “창업 허브 간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한국 창업 생태계가 아시아 1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