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되는 전기차 시장 반등, ‘모멘텀’이 안보인다
중국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소비자들 외면…배터리 분야도 동반 부진
[산업일보]
최근 청라에서 전기차 배터리 폭발로 인해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판매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기차 분야의 반등 모멘텀은 당분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EV Tracker 61’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28만 대(전년 동기 대비, 이하 ‘YoY’ +15%)를 기록했으며, 이 중 BEV 는 96만 대(YoY +5%), PHEV는 53만 대(YoY +45%)를 차지했다. 여전히 PHEV 및 HEV 판매량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별 BEV+PHEV YoY 판매 증가율은 중국 29%, 미국 6%, 유럽-4%로 나타났다. 업체별 판매량은 BYD가 33만 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테슬라(19만 대), 3위 Geely(5.8만 대)가 각각 뒤를 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만이 이구환신 효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7월에는 배터리 제조를 위한 양극재의 수출량(NCA & NCM)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가이던스를 참고하면 일부 기업들의 실적 저점은 3분기로 지연됐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2024년 하반기뿐 아니라 중장기 실적 불확실성은 더 크다는 의견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부진하고, 미국 대선 등 정책 불확실성도 크며, 완성차 업체 역량 부족에 따른 전기차 수익성 확보 시점도 지체됨에 따라 GM이나 Ford, Tesla,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전략은 축소/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화투자증권의 이용욱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부진은 국내 배터리‧소재 업체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급계약, 수주 등 다수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증설한 공장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기·전자, 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