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친환경’ 등이 전세계적인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AI의 발달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에너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원의 발굴을 통한 에너지 수급과 기후위기의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에너지(CFE)시대’를 주제로 9월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이러한 과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로 올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동개최단체로 참가해 권위를 더했다.
국조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외교부, 환경부, 국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등 정부부처와 부산광역시, 대한상의 등을 비롯한 13개 정부 및 민간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사흘간의 일정 동안 국내외 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전시회와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 및 컨퍼런스, 비즈니스 매칭과 취업박람회 등의 부대행사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기업이 탄소를 줄이는 해결사로 나서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무탄소 시대에 기업의 지향점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수많은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바꾸었지만, 기후 문제에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당장 최신 AI기술로 우리 일상은 편해졌지만, AI산업 확장으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이라는 난제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은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가진 기술과 혁신을 나눠야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유와 소통을 통해 선도적인 탄소중립 표준 모델을 만들고, 이러한 표준이 경제적 가치와 연결될 때, 우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보면 지구가 위기에 닥칠 때면 언제든 히어로가 나타나서 지구를 구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계속 노력한다면 모두가 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최 회장은 “이번 박람회가 기후위기 극복을 향한 파괴적 혁신의 속도를 올리고,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길 바란다”며 개회사를 맺었다.
무탄소 에너지 시대의 현재와 미래 제시
이번 전시회는 포스코, HD현대일렉트릭, SK E&S,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한수원, RWE 등 무탄소에너지, 미래모빌리티, 환경 및 기상·기후 분야 국내‧외 537개 기업이 참여하여 무탄소에너지 관련 최신‧미래 기술도 전시한다.
아울러, 다양한 탄소에너지 리더 라운드 테이블을 비롯, CFE 서밋, 산업‧기술 서밋, 기후 서밋 등 주요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CFE 서밋은 IEA, 산업부, 대한상의, CF연합이, 산업‧기술 서밋은 국토부, 과기정통부, 탄녹위, 산업부가, 기후 서밋은 환경부, 기상청, 산림청, 부산시가 주관해 총 11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또한 대표 부대행사로 ‘2024 글로벌 탄소중립 기술 컨퍼런스’와 ‘2024 탄소중립 세미나’가 진행되어 무탄소에너지 분야의 기술 및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과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외에도 GGHK 수출‧프로젝트 상담회 등의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과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에너지 토크콘서트, 경품 이벤트 등의 참관객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한국지능화산업협회 이길선 국장은 “에너지와 관련된 흐름이 무탄소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난해까지는 관련된 기술 전시가 주였다면 올해는 기술의 이행까지 선보이고 있어 무탄소가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진행하는 시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실제 성공 사례를 망라한 세미나들에도 많은 공을 들인만큼 세미나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종이로 만든 명찰을 사용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부스 설치, 탄소중립 실천을 독려하는 이벤트 등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