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주요 산업이었던 과거에는 가축의 분뇨는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양질의 거름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산업 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가축분뇨는 오히려 토양과 대기, 수질의 오염을 야기하는 물질로 인식되면서 처치 곤란한 천덕꾸러기가 됐다.
산업부와 부산광역시, 대한상의 등 정부 및 민간단체 13곳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주관한 가운데 9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탄소중립엑스포(EXPO)’에 참가한 (주)센티넬 이노베이션은 가축의 분뇨를 ‘바이오차(Biochar)’라는 신소재로 개발해 탄소절감과 환경오염 원천 차단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오차는 가축분뇨나 목질계, 초질계 같은 바이오매스(Biomass)를 산소가 없는 조건에 350℃ 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한 신소재로, 바이오차 1톤당 온실가스를 2~3톤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센티넬이노베이션의 이종훈 대표이사는 “과거 아마존의 원시 부족들이 농작물의 수확을 위위해 땅 속에 숯을 묻어놓거나 했는데 아마존을 찾은 영국의 과학자들이 척박한 아마존의 환경에서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다 보니 땅속에 묻은 숯이 토양을 비옥하게 한 것을 알게 됐다”고 바이오차의 기원을 설명한 뒤 “실질적으로도 비료보다 효과가 좋아 딸기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의 농사에는 바이오차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양돈장 축사 내의 환기시설 구축이나 수처리, 탈취 등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접목하기 위해 축사를 가보면 악취로 인해 주변 민원은 물론 돼지들이 자라는 환경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며, “악취를 제거하고 수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탄소 절감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이오차의 개발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센티넬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업적에 힘입어 최근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2030년까지 탄소 절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이오차에 관심을 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수상을 통해 가축분뇨를 사용한 바이오차 제조에 대해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센티넬 이노베이션이 거기에 부합되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홍보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2026년까지 소재와 비즈니스로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이 확대되는 2028년까지는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기후테크와 관련한 유니콘 기업으로 센티넬이노베이션을 키우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