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나면 킨텍스나 코엑스, 벡스코 등 다양한 곳에서는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를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회들이 연이어 개최된다. 특히, 추석 연휴를 지난 이후부터 11월 까지 전시회 일정을 살펴보면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기 일쑤이다.
전국의 수많은 전시장에서 쉴 새 없이 전시회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시산업계는 최근 들어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탄소중립’과 ‘친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전시 산업의 경우 부스 설치나 비표 발매, 책자 발행 등에서 어쩔 수 없이 ‘탄소중립’과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고, 일부 환경 산업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나 종이로 된 비표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시회의 성격과 무관하게 종이 비표를 사용하는 전시회와 행사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친환경 전시회‧행사가 빠르게 자리매김 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전시회의 경우 부스나 무대 제작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거나 조립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환경 오염의 요소가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친환경자재를 사용해 이를 최소화하는 전시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전시주관사들을 총괄하는 단체인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전시디자인 및 서비스 상품화지원’을 진흥회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세계적 트렌드인 친환경ㆍ녹색화의 흐름에 적합한 친환경 전시디자인의 상품화 촉진으로 기술선점 및 수출가능성 모색’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친환경 전시회를 위한 정부의 정책을 알리는 동시에 업계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산업지능화협회의 주관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탄소중립엑스포’의 경우 전시회 자체가 ‘탄소중립’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종이 비표 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부스설치, 친환경 실천을 위한 이벤트 진행, 세미나 장에 재활용 가능한 컵 비치 등 다양한 친환경적인 요소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경우 RE100 등의 영향으로 ‘탄소중립’에 더욱 속도를 내야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진행 속도가 매우 더딘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모이는 전시회 현장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