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기저효과 약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세의 절대적인 부분을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우려가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한국 수출 – 부양 효과는 착륙 이후에’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2.9% 상승해 지난달의 13.6%에 비해 소폭 둔화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약해진 것에 비해서는 선방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수출 동향은 8월에 보였던 ‘호조 속 모멘텀 둔화 조짐’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반도체 수출은 모멘텀 둔화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를 주도했고, 컴퓨터 수출은 호성적을 보였고. 차량 수출도 반등했다.
반면 그 외 품목은 대체로 전월 대비 부진이 심화되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가별 수출도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8월 보다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반도체/컴퓨터를 제외한 IT 관련 수출은 일제히 모멘텀이 꺾이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문제다. 일반기계 수출도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13.3%). 현재 반도체를 제외하면 기저효과를 버텨낼 정도의 힘을 가진 부문은 없다. 그마저도 반도체 수출을 선반영하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를 보면 힘이 더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해당 보고서의 예측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유진투자증권의 이정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빅 컷과 함께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완화 싸이클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도 모처럼 강한 부양책을 내놓았다. 그래도 부양책은 언제나 시차가 소요된다”고 전제한 뒤 “중국의 부양책이 한국 수출에 얼마나 큰 낙수 효과를 일으킬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국 수출은 문자 그대로 ‘착륙’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