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의 10대 주력수출제품은 지난 20년 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국내 산업 구조와 밀접하면서도 큰 시장이 열리고 있는 ‘에너지 기술’이 한국 경제의 먹구름을 걷어낼 수 있다”
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원장은 13일 여의도 FKI타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회 에너지혁신벤처 C-Tech 포럼’ 기조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성장 모델을 찾지 못해 성장 동력을 잃은 한국의 경제 상황부터 지적했다. 한국이 경공업 중심 경제 체제에서 중화학 공업, 이후 첨단 제조업 분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며 성장해 왔지만 최근엔 변화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창근 원장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변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경제 상황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기술’이 한국을 구할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큰 시장이 열릴 유망 기술이면서도 국내 산업 구조와 밀접해 고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맥킨지가 선정한 유망 기술 중 ▲미래 모빌리티 기술 ▲탈탄소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친환경 재활용 소재 개발 기술이 에너지 분야와 밀접하다”면서 "CCUS·SMR·수소생산·해상풍력 등 거대 시장이 열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기술 분야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천기술만으로 사업화가 어려운 에너지기술의 특성상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에너지 기술은 긴 개발 주기와 높은 초기 비용으로 투자 리스크가 높고,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스케일업·검증·표준화·기술 융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사업화 초기 단계에서 정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KIER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원장 직속 시장창출 조직을 마련하는 등 역량을 기술사업화 분야로 넓혀가고 있다”면서 “에너지혁신기업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