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 연구단장이 “양자 컴퓨팅 분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와 소프트웨어에 기회가 많다”면서 “양자 컴퓨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 소부장 분야를 서둘러 선점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는 18일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서울퀀텀플랫폼 포럼’ 연사로 나서 초전도 양자 컴퓨터의 원리와 양자 기술의 국내외 현황을 설명했다.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양자 기술은 미래 산업과 국가 안보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선진국이 양자 기술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미국과 중국의 양자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등 전 세계가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한국도 2035년 양자 컴퓨터를 국산화·상용화하겠다는 양자기술 로드맵을 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KRISS는 올해 1월 초전도 20큐비트 양자 컴퓨터 제작을 발표했고 2026년에는 50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용호 연구단장은 “큐비트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부장의 내재화·국산화도 꼭 필요하다”면서 “아직 양자 컴퓨터로 수익을 낸 회사는 없지만 꽤 많은 기업이 양자 컴퓨터 부품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전도 현상을 만들 극저온 냉동기, 정밀한 고주파 신호를 내보내고 측정할 고주파 회로 장치와 부품, 유체 역학·신약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 기회가 많다”면서 “진입 장벽이 높지만 산학연 협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특히 반도체 분야는 증착·식각 장비 등을 조금만 변형해도 기존 사업을 양자 분야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제조 역량이 높은 한국이 재빨리 소부장을 선점하면 양자 컴퓨터의 사업화 이전부터 소부장으로 양자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