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기 트럼프 체제 출범으로 미국을 무역대상국으로 삼고 있는 국가의 상당수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철강산업 분야 역시 관세 정책의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하나증권이 발표한 ‘트럼프 2기 출범, 철강 수입 규제 본격화 예정’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2월 1일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전에 언급했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10~20% 보편 관세 공약은 취임 이후 유예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추후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해당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1기때 부과했던 철강수입규제(관세) 관련 국가 안보와 관련해 재검토해서 추천안을 보좌관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보편관세 혹은 철강에 대한 개별 관세 추가 부과를 모두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이 현실화될 경우 2018년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철강 수입 감소 우려로 내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국내 철강 업체들의 경우 수출 물량 감소는 우려되나 올해는 수출 가격 상승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해당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이번 트럼프 통상정책의 주요 타겟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철강의 경우 미국의 중국산 수입 비중이 1~2%에 불과한 상황으로 추가 수입 규제에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해당 보고서는 예상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미국 철강 수입의 대략 35%를 차지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기타 국가대비 훨씬 높은 25%의 관세율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 국가들의 미국향 철강 수출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철강시장의 보호를 위해 철강산업과 관련해서는 보호무역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발표한 ‘우리에게도 필요해진 적정한 수준의 보호무역’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1년부터 철강 순수출국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수입량은 6%감소했으나, 국내 소비량 대비 수입량은 오히려 확대돼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유안타증권의 이현수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저가의 수입산 철강재로 인해 국내 상공정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입산 의존도가 커진 관련 업계도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계 주요 국가들이 고성장이 아닌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강화되고 건설 및 제조업에 있어 주요 소재인 철강제품 역시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반덤핑제소는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