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나노전자공학 및 디지털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및 혁신 기관인 Imec이 향후 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반도체 업계에 대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가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Imec의 루크 반 덴 호브 회장은 18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동향을 공유하고 한국 반도체 업계의 지향점에 대해 Imec의 관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 덴 호브 회장은 “코어 반도체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반도체 칩과 관련한 기술이 안 쓰이는 곳이 없기 때문에 Imec은 우선 해당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관련 산업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 덴 호브 회장은 반도체 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사용될 산업 분야로 자동차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를 지목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자율주행에서 높은 성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동차 칩렛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말한 반 덴 호브 회장은 “자율주행으로의 전환은 수백 개 센서를 통합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의 자동차 ‘슈퍼 브레인’을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과 엄격한 신뢰성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반 덴 호브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칩렛은 현재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1차 및 2차 공급업체, 칩 및 EDA 공급업체 등 10여 개 자동차 가치 사슬의 핵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 대해 반 덴 호브 회장은 “주요 시퀀싱 회사들과 협력해, 유전체(genome) 시퀀싱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포토닉스, 이미징 기술,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를 칩에 통합하고 있다”며 “특히 Imec이 개발한 뉴로픽셀 프로브(neuropixels probe)는 최신 뇌 신경 생리학적 측정을 위한 도구로, 뉴로픽셀 2.0은 5 천개 이상의 기록 지점을 작은 뇌 임플란트에 탑재해 다양한 뇌 영역과 회로에서 뉴런 기록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반 덴 호브 회장은 각 지역 간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 간의 협력이 지금까지 반도체 분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정치적 이슈가 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연구개발의 경우 지역별로 독자적으로 진행될 경우 발전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반 덴 호브 회장은 “한국 시장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디커플링 시대에는 강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 다른 나라들이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을 빼놓을 수 없도록 해 협업 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