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AI 분야의 가파른 성장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 역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적극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사단법인 한미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가운데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산업‧투자 협력 방안’의 토론자로 나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고종완 전략기획실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 현황과 한미 양국의 협력 현황 등을 공유하고 양국의 반도체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다양한 IT기기의 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6천70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시장은 2030년에는 1조 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산업은 미세공정의 기술적 한계, 공급망 불확실성, 인력부족 등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고 실장은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및 파운드리 제조, 미국은 시스템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미 반도체 교역량은 지난해 139억 달러로 년 전에 비해 101% 증가했으며, 반도체 장비의 교역량은 54억 달러를 나타내 같은 기간에 비해 68.8% 늘어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미국은 시스템반도체 및 제조장비 분야에서 양국간 이익의 상호 균형을 달성해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다.
고 실장은 “AI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은 AI연산의 핵심 칩인 GPU를, 한국은 AI의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HBM을 공급해 AI기술혁신과 시장창출을 함께 이뤄내고 있다”고 양국의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했다.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협력방안에 대해 고 실장은 공급망과 인력, R&D‧투자 분야 등에서 활발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급망의 경우 코로나19 시기에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며 취약 분야는 한미간 연대를 통해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 고 실장은 “반도체 분야는 첨단기술이 집약되는 만큼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미 연구 인프라 공동활용, 산학 인력 교류 등을 통해 전문인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실장은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신속한 투자에서 나오는 만큼 한미 상호간 투자가 활성화되면 양국의 첨단 기술 확보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의 AI시대로의 전환은 반도체 산업에 많은 변화와 연구과제를 안겨줬고, 이는 양국 산업이 함께 성장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인의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