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자동화’는 전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관심 갖는 분야다. 인력난에 대응하면서 생산성을 향상하고, 작업장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식·외식산업에서도 자동화 수요는 분명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까페로봇이나 튀김로봇, 볶음로봇이 대표적이다.
‘2025 우수급식·외식산업전’에 참가한 협동로봇·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코보틱스(COBOTICS)는 튀김 협동로봇 시스템 솔루션을 선보였다.
6축 협동로봇과 6개의 실린더로 구성된 시스템은 6개의 튀김 조리 작업을 병렬로 수행할 수 있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리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기존 레시피 수정과 신규 레시피 개발도 가능하다.
급식·외식 산업의 화두인 ‘조리흄’도 대비했다. 장비 상단에 덕트와 환풍기를 설치하고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측정하고 상태를 표시한다.
코보틱스(COBOTICS)의 임주연 대표는 “기존의 튀김로봇은 로봇팔이 튀김 바스켓을 1개씩 제어하는 식으로 작동한다”라며 “선보인 솔루션에서 협동로봇은 운반 작업만 수행하고, 실린더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기름을 터는 것으로 분업해 작업 효율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분업 이유에 대해선 “위아래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이 로봇에 가해지는 부하를 증가시켜 고장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로봇 자동화 솔루션과의 차별점을 묻자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고, 재료에 알맞은 조리가 가능하다”라며 “경북대학교 데이터사이언티스트학과와 협업해 AI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충격 데이터를 수집해 사람 또는 사물 간의 충격을 구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그만 충격에도 멈춰서 조리가 멈추는 현상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여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산업 종사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러 자동화 솔루션 업체의 도입 제안을 받았지만 막상 살펴보니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그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 주방에서 쓰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고, 결국 직접 개발에 나섰다”라고 개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급식 현장은 요식업계의 ‘제조현장’으로,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솔루션이 잘 어울린다”라고 언급했다. 조리 기구들이 간격별로 늘어서 있고, 조리사들이 역할을 분담해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화가 용이하다는 해설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는 이에 대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임주연 대표는 “급식 현장은 대부분 고령화가 돼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수십 인분의 음식을 조리하는 직접 노동에 육체적인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며 “자동화 솔루션이 도입되면, 기존 근로자들은 로봇 모니터링과 제어를 담당하는 관리직으로 직업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삼성동 코엑스(COEX) D홀에서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