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플라스틱과 고무는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이지만, 친환경‧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백안시되는 경향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과 고무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공유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는 자리가 오는 10월 마련된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플라스틱‧고무산업 전문 전시회인 ‘K 2025'의 주관사인 메쎄 뒤셀도르프의 운영총괄이사 마리우스 베를레만과 VDMA 이사이자 K 2025의 위원장 울리히 라이펜호이저는 한국을 방문해 14일 국내 플라스틱‧고무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K 2025에 대해 소개하고 글로벌 플라스틱‧고무산업계의 동향을 공유했다.
K 2025, ‘플라스틱의 힘! 그린-스마트-사회적 책임’ 주제로 20만 명 관람 기대
이날 발표자로 나선 마리우스 베를레만 운영총괄이사는 직전 전시회인 K 2022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도 59개 국에서 3천 여 기업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18만 명에 달했음을 언급하면서 K의 국제성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K 2025의 경우 축구장 50개에 달하는 17만8천㎡의 전시장이 이미 지난해 5월 모두 판매됐다”고 말한 베를레만 총괄이사는 “총 전시면적의 2/3 정도는 기계이고 5~8홀은 반제품과 기술 부품이 전시된다. 하지만, 기계 외에도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원료나 보조재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 2025에 대해 그는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과제인 디지털화 확대와 순환경제 구축, 사람을 위한 플라스틱 등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며 “‘플라스틱의 힘! 그린-스마트-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서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기업과 전문가, 산업 관계자들이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에는 ‘플라스틱이 만드는 미래’를 비롯해 ‘독일기계공업협회(VDMA) 포럼’, ‘러버스트리트’, ‘우먼 인 플라스틱’, ‘스타트업 존’등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이 전시장 곳곳에서 함께 운영되면서 플라스틱‧고무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베를레만 총괄이사는 “K 2025는 트렌드와 혁신의 보고이자 글로벌 산업의 중심지이며, 첨단 기술의 현장시연이 가능한 곳”이라며 “업계의 선도적인 전시회인 K2025는 마켓플레이스이자 만남의 장이며, 업계의 도전과 새로운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라스틱‧고무산업, 순환경제가 미래 결정한다
울리히 라이펜호이저 위원장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플라스틱‧고무 산업의 동향을 짚어보고, K 2025가 이러한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펜호이저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플라스틱의 40%가 음식 등의 포장에 사용되고 건설과 자동차, 전기전자 등에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소재이고, 생산량 역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라이펜호이저 위원장은 “OECD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에 4억1천338만 톤에 이르렀던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6년에는 최대 3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기타 아시아국가에서의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에 주목하면서 “인구가 많고,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플라스틱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생산비가 저렴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 뒤 “유럽 지역은 에너지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시설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생산이 줄어들고 있으며, 중동은 원유의 생산을 넘어 플라스틱 생산 분야에도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플라스틱과 고무를 생산하는 기계 분야에 대해 라이펜호이저 위원장은 “2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불확실성이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럽은 기계의 수출이 중요한데,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일단은 시장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 세졔적인 이슈인 ‘순환경제’에 대해 그는 “플라스틱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슈”라고 전제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된 플라스틱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데, 재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